벤츠·BMW 질주 … ‘르쌍쉐’ 다 합친 것보다 많이 팔렸다
2022년 수입차 누적 등록 300만대 돌파
글로벌 반도체난에도 공격적 마케팅
서비스 대폭 개선 등 구매심리 움직여
벤츠 8만976대… 점유율 28.57%로 1위
E250, 1만2172대 팔려 ‘베스트셀링 카’
BMW 점유율 27.71%… 선두 턱밑 추격
◆벤츠·BMW 쏠림현상 심화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차 연간 신규등록대수는 28만3435대로 2021년(27만6146대)보다 2.6% 증가했다. 테슬라는 제외된 수치다.
지난해에는 2위인 BMW가 벤츠를 넘어설지도 관심사였다. BMW는 7만8545대가 등록돼 전년도 점유율 23.78%에서 27.71%로 뛰어오르며 1위와의 차이를 좁혔다.
뒤이어 아우디(2만1402대), 폴크스바겐(1만5791대), 볼보(1만4431대), 미니(1만1213대), 쉐보레(9004대), 포르쉐(8963대), 렉서스(7592대), 지프(7166대) 등의 순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만4571대 등록됐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1만2172대가 팔린 벤츠 E250(1만2172대)이다. 이어 벤츠 E350 4매틱(1만601대), BMW 520(1만445대), BMW X3 2.0(4911대), 렉서스 ES300h(4869대) 순이었다.
수입차 브랜드의 선전은 세계적인 반도체난 속에서도 업계에서 경쟁적으로 국내에 신차 물량을 배정하며 공격적인 판매에 나선 결과다. 수입차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서비스 문제가 과거보다 개선된 점 등은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의 성장과 달리 국내 완성차업계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벤츠와 BMW의 등록대수는 15만9521대로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르노코리아차, 쌍용차, 한국GM을 합친 수(15만6187대)보다 3000대 이상 많았다. 지난해 국내에서 쌍용차는 6만6635대, 르노코리아차는 5만2277대, 한국GM(쉐보레)은 3만7275대가 등록됐다.
특히 향후 자동차 시장을 좌우할 전기차 분야에서 수입차의 성장이 가파르다.
KAIDA에 등록된 브랜드를 기준으로 한 수입 전기차의 지난해 등록 대수는 2만3202대로, 전년 대비 266.0%나 증가했다.
벤츠와 BMW, 아우디 등이 경쟁력 있는 전기차 신차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으며 지난해 새로 진입한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까지 가세하며 판매 규모가 늘어났다. 완성차 업체인 한국GM이 쉐보레 전기차 모델들을 수입하는 전략을 택한 것도 수입 전기차 확대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국산 전기차는 현대차와 기아가 대부분의 판매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만372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5.8% 성장했고, 기아는 54.1% 증가한 4만470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연간 판매량이 114대에 불과했다.
르노코리아의 국내 생산 전기차인 트위지도 112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올해에는 내수·수출·생산이 모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완성차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중 저렴한 중국산 전기차까지 수입된다면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상품성 대비 높은 경제성과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워 국내 시장의 수요를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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