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리면 vs 바이든 법정행에…고민정 “日엔 반발조차 못하면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11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외교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해 9월 유엔총회 방문 중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 뒤늦게 밝혀진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우리 정부의 대일 저자세를 문제 삼으며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외교부는 대한민국 외교부 맞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일본 정부와 언론엔 반발조차 하지 못하면서 국내 언론에겐 고소,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쯤 되면 어느 나라 외교부인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욕설 파문 당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한일 정상회담이 합의됐다고 말했지만 기시다 일본 총리는 일정이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일본 총리 말이 사실이라면 김 차장은 국민 상대로 거짓 브리핑을 했으니 경질해야 마땅하다”면서 “특별사면까지 하사받은 걸 보면 거짓말한 게 아니었나 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즉 일본 총리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일본총리는 왜 고소하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고 최고위원은 “당시 아사히 신문은 일본 측은 만날 의사가 없었음에도 한국이 계속 요구해 만남이 성사됐다”면서 “일본 정부가 윤 대통령을 맞이하는 데 준비가 소홀했다고 보도했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은 국정감사장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마디로 오보를 냈다는 건데, 이 역시 고발감이 아니냐”고 했다.

이어 “외교는 총성 없는 전쟁이다”면서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총구는 잔뜩 구부러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달 19일 MBC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박성제 MBC 사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비속어 발언을 한 윤 대통령은 소송에서 빠졌다.

외교부는 작년 10월 언론중재위원회에 MBC의 정정보도를 청구했지만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조정이 결렬됐다. MBC는 “허위 보도가 아닌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정정보도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