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도중 “X발”…베테랑 연극배우도 당한 역대급 ‘관크’
배우 이규형이 자신이 경험한 역대급 ‘관크’를 고백했다. ‘관크’는 관객과 크리티컬(critical)의 합성어로 한 관객이 비매너 행위로 다른 관객의 몰입을 방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규형은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게스트로 출연해 “뮤지컬 하다가 경험한 돌발 상황은?”이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규형은 6년 전 배우 박호산과 펼쳤던 2인극 ‘도둑맞은 책’ 때를 회상했다. 이규형은 “(드라마)슬기로운 감빵생활 전에 박호산 선배와 함께 2인극에 출연한 적 있다. 극 중 흡연 장면이 있어서 미리 공지도 했다. 관객이 15명만 들어와도 꽉 차는 소극장 공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규형이 담배를 피우며 열연을 펼치고 있는 도중 무대 맨 앞줄에 있던 한 남성 관객이 “저기요, 담배 좀 꺼주세요”라고 외쳤다. 이규형은 “이제 정말 무슨 일인가 싶었다. 내가 지금 무슨 일을 당한 건가. 이게 실제 상황인가 싶었다”며 당시 당황스러웠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규형은 일단 연기를 해야 하니까 계속 담배를 피웠다고 한다. 그러나 그 남성 관객은 “저기요, 담배 좀 꺼달라니까요”라고 요구했다.
이규형은 “순간 너무 화가 났다. 다른 관객에게도 예의가 아니었다”며 “당시 내 대사 중에 욕설이 있었는데 그 대사가 저절로 나왔다. 너무 화가 나서 어떤 정신으로 공연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 정형돈이 “그분은 다 보고 가신 거냐”고 묻자, 이규형은 “나중에 알게 됐는데 그분이 여자친구와 오셨다더라. 그런데 여자친구가 천식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더라”고 했다.
실제로 이 사연은 이규형 팬들과 연극 마니아들에게 유명한 관크 사건이다. 이규형 팬이라는 네티즌은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기 배우가 현실로 화난 거 봤냐”며 이규형이 언급한 사건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이규형이 출연한 ‘도둑맞은 책’은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에서 열렸다. 나무와 물은 100석 규모의 소규모 공연장이다.
이 네티즌은 “한 남자 관객이 연기 도중 자기 여자친구 천식 있다고 담배 꺼달라고 했다. 관객석에 정적이 흐르는데 이규형이 정색하고 담배 비벼 끄면서 하 XX이라고 했다. 원래 대사도 욕이 많았는데 그 부분은 현실 욕.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이규형 표정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표정 확 굳어서. 이런 관크도 처음이고 배우가 현실 화난 거 보는 것도 처음이고. 정말 그때만 생각하면 아찔”이라고 했다.
이 관크 사건 당일 이규형은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본의 아니게 3인극을 관람하시게 된 관객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앞으로 더 철저히 공지하고 안내멘트에도 추가하도록 하겠다”며 사과문을 남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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