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국 방문해달라"…무함마드 UAE 대통령 "한국은 마음속 고향"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올해 중 편한 시간에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마음속 '제2의 고향'"이라면서 "기쁜 마음으로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한-UAE 간 정상회담을 갖고 이같이 약속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UAE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0번째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야외 공식 환영식에서 무함마드 대통령을 비롯한 UAE 주요 인사와 연방정부 각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마병 호위, 예포 발사(21발), UAE 공군 곡예 비행시범단의 에어쇼 등 UAE 측의 각별한 환대를 받았다.
이날 정상회담은 공식환영식에 이어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의 확대 회담과 단독 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양국 정상은 연이은 회담에서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첫 순방지로 UAE를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돼 기쁘다"며 "1980년 양국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 이루어진 것은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원자력 협력, 에너지, 투자, 방산 등 4대 핵심 협력 분야는 물론 신산업, 보건·의료, 문화·인적 교류와 같은 미래 협력 분야에서도 전략적인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감으로써 한-UAE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갈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빈으로 UAE를 방문해 준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한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강하게 희망한다"고 전했다.
특히 무함마드 대통령은 UAE가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 신재생에너지, 수소, 국방 기술, 기후변화, 우주, 디지털 전환, 첨단 인프라, 스마트농업, 식량안보, 수자원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협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의 확대회담 직후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한-UAE 간 공동선언과 양해각서(MOU) 체결식이 열렸다. 한국과 UAE는 포괄적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CSEP)을 통한 전략적 에너지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선언문(Joint Declaration)을 비롯해 △전략적 방위산업 협력 MOU △한-UAE 국제공동비축 사업 △넷 제로(Net Zero) 가속화 프로그램 MOU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MOU △다목적 수송기 국제공동개발 MOU △산업은행과 무바달라 간 전략적 투자 파트너십 MOU △도시 내 수소생산·저장·운송·활용 분야 MOU △한-UAE 우주협력 MOU 개정 △중소기업 및 혁신 분야 협력 MOU △수자원 분야 협력 MOU △한-UAE 원자력협정에 따른 행정약정 △한국수출입은행과 아부다비국영에너지회사(TAQA)의 금융협력 MOU 등 민관에 걸쳐 13건을 체결했다.
UAE 측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한국 측에 약 300억 달러(한화 40조원 상당)의 투자를 결정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한-UAE 정상회담 이후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무함마드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국빈 오찬에는 우리 정부 인사 외에 삼성전자 회장, 현대차 회장, 대한상공회의소장(SK 회장), HD현대 사장, GS에너지 사장, 쌍용건설 회장, 효성 회장, 네이버 ESG 대표 등 경제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우리 기업의 UAE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했다.
UAE 측은 최고의 귀빈에게만 대접한다는 낙타고기를 포함한 풍성하고 다양한 오찬 메뉴를 준비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UAE 측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UAE와 한국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족을 중시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와 관습이 매우 유사하다고 하면서 한국의 형제들에게 따뜻한 설 인사와 UAE 방문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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