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북카페 연다... ‘개 달력’ 만든 딸 다혜씨가 적극 권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인근에 지지자들을 위한 북카페를 열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친문 의원 일부는 이를 추진하기 위한 모임에 참여해 왔고 건물도 이미 계약했다고 한다. 정치권에선 “문 전 대통령이 잊히고 싶다고 해 놓고 여전히 정치 전면에 서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북카페는 퇴임 후 지지자들의 아이디어로 추진 중이었고 올 2~3월 중 문을 연다”며 “과거 갤러리에서 일했던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도 적극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혜씨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파양 논란 직후 자신의 회사를 앞세워 2만원짜리 개 삽화 달력을 팔기도 했다.
야권 관계자는 “당초 팬클럽 주도로 부산에 북카페를 열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양산 사저 인근에 책과 문 전 대통령 굿즈, 다과 등을 파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며 “문 전 대통령이 부지 계약, 건축비 등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하는데, 결국 설득이 된 것”이라고 했다. 북카페 건립은 민주당 친문 중진 의원이 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이미 작년부터 상당 부분 구체적으로 진행돼온 것으로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도 최근 한겨레 인터뷰에서 “단순히 책을 파는 것을 넘어 저자와 독자가 만나고 토론하는 책방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인터뷰는 작년 12월 13일 양산에서 이뤄졌다. 문 전 대통령은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를 하려고 한다”며 “홈페이지를 통해 책방의 일상 모습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 “잊힌 삶을 살겠다”고 여러 차례 말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페이스북, 트위터에 책 소개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퇴임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지지자들을 위한 북카페까지 연다는 소식이 들리자 여권에선 “이것이 잊힌 삶이냐”는 말이 나온다. 특히 야당 내에서도 문 전 대통령이 사비로 북카페를 열 것이라지만 자금 문제나, 이후 수익금을 어떻게 쓸지 등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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