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동네책방 연다…‘책방지기’로 주민과 소통

최원형 2023. 1. 15. 20: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머물고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이르면 다음달 '동네책방'을 연다.

문 전 대통령이 책방을 열 생각을 한 데는 자신을 맞아준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인터뷰 ①]
이르면 내달 평산마을에 문 열어
“대화하고 토론하는 매개체로…
책방지기 일하며 같이 읽을 것\"
평산마을 사저의 책장 앞에 선 문재인 전 대통령. 한길사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뒤 머물고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 이르면 다음달 ‘동네책방’을 연다. 책을 즐겨 읽는 ‘애서가’이자 기회가 닿을 때마다 책을 추천하는 ‘권독가’를 넘어, 책을 통해 대화와 교류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3일 평산마을에서 이뤄진 김언호 한길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책방 구상’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한겨레>와 한길사의 공동기획으로 진행됐다. 청와대를 떠난 뒤 일절 언론과 접촉하지 않았던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도 정치 현안과 관련된 언급 없이 인터뷰 주제를 오로지 ‘책’에 한정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대표에게 “이미 여러 지역에서 서점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제가 사는 평산마을에서도 작은 책방을 열어 여러 프로그램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마을의 작은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조용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책방 이름은 ‘평산마을책방’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2월이나 3월에 문 열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산마을 사저의 책장 앞에 앉은 문재인 전 대통령. 한길사 제공

문 전 대통령이 책방을 열 생각을 한 데는 자신을 맞아준 평산마을 주민들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그는 “평산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인데 제가 여기로 사저를 정하면서 시위로 인한 소음과 욕설이 마을을 뒤덮어 버렸고 주민들은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식당이나 카페, 가게를 하는 분들이 피해를 입는 걸 보면서 제가 도움드릴 방안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마을책방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꿈꾸는 책방은 단순히 책을 파는 기능적 공간을 넘어 좋은 책을 추천하고, 책을 매개로 대화가 이어지는 교류와 성찰의 장이다. 그는 “우리 나름대로 콘셉트를 만들고 이 콘셉트에 공감하는 분들이 우리 책방에 와서 책을 구매해 가는 그런 책방으로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자와 독자와 만나고 대화하는 책방, 책 읽는 친구들이 방문하고 토론하는 책방이 돼야 한다”고 했다. 청소년 독서 동아리나 인근 사찰인 통도사와 연계해 역사·문화를 주제로 공부모임을 열거나, 평산마을 도자기 장인들의 도움을 받아 도자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직접 ‘책방지기’로 나설 뜻도 내비쳤다. 그는 “책방을 열면 저도 책방 일을 하고, 책을 권하고 같이 책 읽기를 하려고 한다. 홈페이지를 통해서 책방의 일상 모습을 올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