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첫 철권 한일전…韓 '극적인 승리'
2023년 철권7으로 펼쳐진 한국과 일본의 첫 대결에서 한국이 2대1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승부였다.
대한민국 국회, 게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국회의장배 철권7 e스포츠 2일차 대회가 아프리카TV 프릭업스튜디오에서 15일 열렸다.
2차전은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맞붙었다. 한국팀으로 참가한 무릎 배재민, 샤넬 강성호, 전띵 전상현, 물골드 한재균, 울산 임수훈 선수는 치쿠린, 핀야, 노비, 타케, 치리치리 선수로 구성된 일본팀을 상대했다.
개인전 우승을 거둔 무릎은 "일본 핀야 선수는 14일 개인전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았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정말 위협적인 선수다. 치리치리 선수도 만만치 않다. 쉽지 않은 경기 예상한다. 한국팀 실력은 의심하지 않는다. 모두 최고의 선수다.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일전은 1스테이지 엔트리제, 2스테이지 승자연전, 3스테이지 에이스 결정전 방식으로 진행했다. 엔트리제는 3전 2선승으로 스코어 상관없이 10경기 모두 진행하고 승자연전은 단판으로 조건에 맞춰 엔트리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에이스 결정전은 스테이지 동률 시 각 팀 에이스 선수가 3전 2선승으로 맞붙는 최후의 결전이다.
1스테이지 전반전 첫 경기는 물골드와 타케가 만났다. 한국팀은 물골드, 전띵, 샤넬, 무릎, 울산 순서로, 일본팀은 타케, 치쿠린, 핀야, 치리치리, 노비 순서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한국팀은 상쾌하게 출발했다. 타케는 물골드의 클라우디오에 고전했다. 클라우디오는 일본 대회에서 보기 어려운 캐릭터다. 타케 선수의 경험 부족이 뚜렷하게 느껴졌다. 타케가 오랜 대회 경험을 통한 노하우로 역전을 노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전띵과 샤넬도 각각 치쿠린과 핀야를 제압해 한국팀 압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일본팀도 만만치 않았다. 치리치리가 무릎을 꺾으면서 분위기 전환을 모색했다. 치리치리는 지금껏 보지 못한 리차우롱 플레이를 선보였다. 초반에는 무릎의 일방적인 승리 구도가 그려졌다. 하지만 치리치리는 엇박자 타이밍 슬라이딩과 횡무빙으로 기회를 잡더니 무릎의 네간을 가까스로 제압했다.
이후 출전한 울산도 노비에게 완패했다.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카즈미를 꺼내들었지만 노비의 펭 웨이에 허무하게 패배했다. 큰 점수차로 한국팀 승리를 예상했던 1스테이지 전반전은 3대2 팽팽한 스코어로 종료됐다.
1스테이지 후반전은 울산과 핀야의 대결로 시작됐다. 한국팀은 울산, 무릎, 물골드, 전띵, 샤넬 순서로, 일본팀은 핀야, 치리치리, 노비, 치쿠린, 타케 순서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무릎에겐 리벤지 매치가 열렸다.
후반전도 한국팀 출발이 좋았다. 울산은 노비를 압도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일본도 만만치 않았다. 치리치리가 무릎의 리벤지를 저지했기 때문이다. 실버 로우, 임펄스, 슬라이딩를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무릎에게 승리했다.
분위기는 다시 한국팀에게 다시 돌아왔다. 물골드가 노비를 순식간에 제압했다. 물골드는 노비의 펭 웨이를 파캄람으로 상대했다. 본래 파캄람은 거듭된 하향 패치로 더이상 프로 대회에서 사용하지 않는 캐릭터다. 하지만 물골드는 특유의 무호흡 공격 패턴으로 거침없이 노비를 몰아쳤다. 노비는 제대로 정비할 시간도 없이 물골드에게 패배했다.
해설진은 "현재 전세계 선수들이 파캄람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펭 웨이는 파캄람 전성기에서도 좋았다. 하지만 물골드 플레이를 보며 파캄람이 여전히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도 다시 생각할 시기가 왔다"고 감탄했다.
이후 전띵이 치쿠린을 잡아냈다. 이로써 한국팀이 6승을 기록하면서 1스테이지 승리를 거뒀다. 승패와 관계 없이 진행된 샤넬과 타케의 1스테이지 마지막 대결에선 타케가 승리했다.
2스테이지는 물골드와 치쿠린의 대결로 시작했다. 1스테이지에서 물골드는 파캄람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2스테이지에서는 클라우디오로 치쿠린을 손쉽게 제압했다. 3세트가 3분도 걸리지 않고 끝났다.
물골드의 기세를 저지하기 위해 치리치리가 출전했다. 1스테이지에서 무릎을 2번 이긴 치리치리의 기세를 믿는다는 의도다. 하지만 물골드 앞에선 터무니없었다. 치리치리도 단 1라운드조차 승리하지 못했다. 치리치리 이후 노비도 물골드에게 제압당했다. 일본팀에선 적색 경보가 울렸다.
3연승을 달성한 물골드는 울산과 교대했다. 일본팀은 타케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울산 특유의 빠른 운영에 타케도 속수무책 당했다. 일본팀은 유일하게 라이프 2개를 보유한 핀야가 나섰다. 핀야는 일본팀에 희망을 안겨줬다. 극적으로 울산을 꺾으며 1스테이지에서의 아쉬움을 털었다.
핀야는 무릎의 화랑과 전띵의 럭키 클로에까지 물리쳤다. 3연승을 달성하면서 치쿠린과 교대했다. 한국팀은 3연승을 달성한 물골드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물골드는 클라우디오, 치쿠린은 리로이 스미스를 선택했다. 치쿠린은 희망의 불씨를 역전의 가능성으로 이어갔다. 기세등등한 물골드를 이겨내면서 6대6 동점으로 만들었다.
한국팀은 라이프 2개를 가진 샤넬이 출전했지만 치쿠린의 기세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아슬아슬하게 샤넬의 자피나를 이겨내면서 전체 스코어를 역전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 무릎이 나섰다. 하지만 치쿠린이 무릎까지 제압하면서 3연승을 달성했다.
일본팀 다음 주자는 핀야였다. 한국팀은 샤넬이 나섰다. 샤넬은 자피나로 핀야의 마스터 레이븐을 물리쳤다. 더이상 스코어를 내주면 분위기 전환이 어려운 한국팀에겐 희소식이다. 하지만 5대6으로 여전히 일본팀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본팀은 치리치리 카드를 사용했다. 치리치리는 이번에도 대시 실버 로우로 극적승을 거뒀다. 한국팀은 5대7로 위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물골드를 출전시켰다. 물골드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치리치리를 물리치며 치쿠린을 무대로 끌어냈다.
치쿠린은 이전 경기처럼 리로이 스미스를 선택했다. 이번에도 치쿠린의 승리였다. 한국팀은 전띵과 울산만 남았다. 먼저 전띵이 나섰다. 전띵은 자신의 시그니처 캐릭터인 '줄리아'로 치쿠린을 상대했다. 하지만 치쿠린의 리로이 스미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마지막 주자인 울산이 4명을 제압해야 하는 상황. 그는 이번에도 카즈미를 선택했다. 치쿠린과의 치열한 승부. 한 대만 허용해도 게임이 끝나버리는 상황에서 회심의 레이지 아츠로 치쿠린을 물리쳤다.
다음 상대는 핀야였다. 자신이 패배해도 다음 주자가 남아있는 핀야는 과감하게 운영했다. 연속으로 윈드밀을 사용하며 울산을 2대0까지 몰아붙였다. 울산이 핀야의 이지선다 운영을 막아내면서 희망의 불씨를 살려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울산의 패배로 일본이 10대8로 2스테이지를 승리했다. 2023년 첫 한일대항전 승부는 에이스 결정전으로 미뤄졌다.
에이스 결정전은 무릎과 노비의 대결이다. 양 선수는 모두 펭 웨이를 걸렸다. 서로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캐릭터 선택이다. 양 선수의 펭 웨이 스타일은 서로 다르다. 무릎이 방어적이라면 노비는 공격적이다.
무릎은 운영 스타일을 바꿨다. 이전에는 보여주지 않은 공격적인 운영으로 노비를 압도했다. 노비는 1라운드 내내 무릎의 운영을 분석하지 못했다. 결국 3대1로 무릎이 라운드를 앞서 갔다.
2라운드 노비는 만만치 않았다. 무릎이 2대0으로 초반을 리드했지만 3대2로 노비가 역전했다. 무릎이 2대0으로 리드했을 때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무한 맵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승부. 콤보보다 견제로 서로의 HP를 소모시킨 두 선수. 결국 승자는 무릎이었다. 침착하게 노비의 공격을 방어하고 딜레이 캐치로 한국은 일본에게 스코어 2대1로 최종 승리를 거뒀다.
무릎은 "사실 오늘 없는 사람이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갈 줄은 몰랐다. 치리치리 선수 정말 과감하게 잘했다. 승자연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에이스 결정전에서 기회가 있을지 몰랐다. 승리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철권7 대회에 많은 관심 부탁한다"고 소감을 남겼다.
대회를 관람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회를 보는 동안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울산에는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다. 해당 공장 수출액이 520억 달러다. e스포츠 수출액은 2200억 달러다. 무궁무진하다. 정말 중요한 산업이다. 앞으로도 계속 발전되길 바란다. 대회장을 찾아온 관람객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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