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차고 반성문 찢은 교사…"선처해달라" 동료 1800명 탄원서, 왜

/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교실에서 다투던 학생들을 말리면서 책상을 넘어뜨리고, 학생들이 제출한 반성문을 찢은 교사가 아동 학대 혐의로 입건됐다. 동료 교사 1800여명은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15일 광주교사노조에 따르면 최근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4월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책상을 발로 밀어 넘어뜨리고, 학생들이 제출한 반성문을 찢은 혐의다. 경찰에서 A씨는 "학생들이 싸우는 걸 말리고 훈계하기 위해 책상을 넘어뜨렸다"며 "반성문에 싸운 행위를 적지 않는 등 뉘우치는 기색이 없다고 판단해 찢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이 같은 행위가 학생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했으며, 교권의 범위를 넘어섰다는 판단 아래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A씨의 사연이 전해지자 전국의 교사들이 교권 위축을 우려하며 A씨를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있다. 교사노조 역시 A씨의 행동이 훈계 차원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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