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팬 앞에서 ‘현란한 쇼’… 폭소 자아낸 농구 스타들

남정훈 2023. 1.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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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도 선수들 볼 생각에 너무 즐거워요."

2022∼2023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1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

KT가 부산에서 수원을 연고를 옮긴 2021∼2022시즌부터 열성팬이 됐다는 박선우(26)씨는 "허훈 선수가 군입대해서 허웅 선수와의 형제 대결을 볼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우리 팀의 양홍석, 하윤기 선수를 응원하러 왔다. 우리 홈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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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 시작 3시간 전부터 긴줄
팬 환호 속 선수들 볼거리 ‘화답’
3점슛 콘테스트 KCC 허웅 우승
덩크슛은 KGC 아반도 왕중왕

“추워도 선수들 볼 생각에 너무 즐거워요.”

2022∼2023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린 15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 지난 며칠 봄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따듯했지만 이날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눈보라도 날렸다. 그래도 지난 9일 티켓 예매 개시 후 3분 만에 3156석이 모두 매진되며 흥행성을 입증했던 이날 올스타전엔 경기 시작 3시간여 전인 11시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농구팬들의 입장 대기 줄이 100m는 족히 넘을 정도로 뜨거운 열기 속에 열렸다.
렌즈 아반도(안양 KGC인삼공사)가 15일 경기 수원시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윈드밀 덩크를 선보이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대구에서 친구 2명과 왔다는 권수현(25)씨는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에 터를 잡은 2021∼2022시즌부터 응원하고 있다”면서 “우리 팀 에이스이자 이날 ‘팀 이대성’의 주장을 맡고 있는 이대성 선수를 응원하러 아침 일찍 올라왔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수원을 찾은 김모(23)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전주 KCC를 응원했는데, 잘 생긴 허웅 선수가 올 시즌에 우리 팀에 와서 너무 좋다. ‘팀 허웅’의 주장인 허웅 선수가 MVP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 홈팬들의 열정도 원정팬들에게 뒤지지 않았다. KT가 부산에서 수원을 연고를 옮긴 2021∼2022시즌부터 열성팬이 됐다는 박선우(26)씨는 “허훈 선수가 군입대해서 허웅 선수와의 형제 대결을 볼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우리 팀의 양홍석, 하윤기 선수를 응원하러 왔다. 우리 홈구장에서 열리는 만큼 우리 선수들이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선수들은 평소의 치열한 몸싸움과 승부욕을 내려놓고, 환한 미소 속에 강렬한 덩크슛과 현란한 드리블 등의 화려한 공격농구로 화답했다. 친한 선수들끼리 막무가내식의 잡아당기기 파울로 득점을 저지하는 모습과 3점슛을 성공시킨 뒤 상대 선수를 약올리는 익살스러운 모습에 팬들의 폭소가 쏟아져나오기도 했다.

1쿼터를 마치고 치러진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허웅(KCC)이 왕좌에 올랐다. 허웅은 준결승에서 올 시즌 경기당 평균 4.13개로 독보적인 3점슛 행진을 보이고 있는 전성현(고양 캐롯)을 18-16으로 누르고 결승에 오르며 3점슛 왕좌를 예약했다. 결승에서도 허웅은 25개를 던져 17개(2점짜리 2개 포함)를 넣는 고감도 슛감을 선보이며 김국찬(울산 현대모비스)을 19-15로 눌렀다.

하프타임에 열린 ‘올스타전의 꽃’ 덩크슛 콘테스트는 예선에서 유일하게 만장일치 10점을 받고 결선에 오른 렌즈 아반도(안양 KGC인삼공사)가 1, 2차 시기 모두 심사위원 만장일치 10점을 받아내며 총점 100점으로 하윤기(KT), 최진수(현대모비스), 박진철(캐롯)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필리핀에서 건너온 아반도는 188㎝의 단신에도 불구하고 1m가 넘는 가공할 만한 러닝 점프를 바탕으로 2m가 넘는 신장의 경쟁자 3명과 차원이 다른 윈드밀 덩크를 꽂아내 환호성을 자아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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