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45주년' 삼성 농구를 기억하다…삼성 OB 모임 삼농회 3년 만에 열려
서호민 2023. 1. 15. 20:03
[점프볼=서호민 기자] 과거 현대와 함께 한국남자농구계를 양분했던 삼성 농구단의 OB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14일 오후 5시, 서초구 서초동 모처에서 이른바 '삼농회'라 불리는 삼성 남자농구단 OB 모임이 있었다.
1978년 창단한 삼성은 아마추어 실업팀 시절부터 유일하게 프로농구에서도 명맥을 이어가는 구단이다. 긴 역사만큼이나 삼성 출신간의 의리도 돈독하다. 삼성 농구단 출신 모임인 삼농회(회장 이규식, 부회장 강을준, 서동철, 사무국장 박상관, 재무 권한식, 총무 노기석)는 매년 정기적으로 자리를 통해 추억을 공유하고, 후배들에 대한 격려와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다만, 안타깝게도 2020년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이들 간의 교류는 잠시 끊길 수 밖에 없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든 올해 잠시나마 끊겼던 교류를 회생시켜 모임의 명맥을 이어가기로 했다. 더욱이, 올해는 삼성 농구단이 창단한 지 4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모처럼 만에 열린 모임인 만큼, 반가운 얼굴들이 자리했다. 원년멤버였던 농구단의 초대 감독인 이인표 선생과 함께 한국농구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김인건 2대 감독, 진효준, 신동찬, 임정명, 김해곤, 이규식, 손영기, 기형환, 권한식, 노기석, 안덕수 그리고 현재 삼성 썬더스 농구단 사무국장으로 재직 중인 최진영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고, 또, 삼성 출신은 아니지만 삼성과 남자농구의 양대 산맥을 이뤄왔던 현대농구단의 방열 전 감독과 김세환 현대OB 회장도 참석해 삼성과 현대 두 라이벌 팀 간의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모임은 참석자 소개, 새 집행부 감사패 전달, 2023년도 삼농회 운영계획에 대한 논의,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70년대 창단 멤버부터 80년대, 90년대, 그리고 00년대에 이르기까지 삼성 농구의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원로·OB들은 술잔을 기울이며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고 회포를 풀었다.
이 가운데 원로들을 대표해 건배사 제의에 나선 김인건 전 감독과 초대 감독 이인표 선생은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열리는 데 제한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다행히 코로나19가 완화되어 삼농회 모임이 부활하게 됐다. 모처럼 후배님들을 보니 반갑고, 뜻 깊은 자리를 만들어 준 집행부에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삼성 농구가 지금 성적이 침체 되어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농구명가의 부활을 위해 우리 OB들이 더 많이 관심 갖고 응원하겠다”고 메시지를 건넸다.
"8, 90년대로 다시 돌아간 기분"이라며 옛 추억에 잠긴 방열 전 감독도 "사실 나는 삼성 농구단 소속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 초대받기가 쉽지는 않은데 그래도 임원진, 집행부 분들께서 옛 추억을 생각해 흔쾌히 이 모임에 초대를 해주셨다.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삼성과 현대는 실업농구의 태동을 주도하며 지금까지도 프로에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 두팀의 라이벌 구도는 앞으로 더 발전시켜야 할 가치가 있다. 농구계 선배로서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두 팀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삼농회는 이번 모임을 계기로 선후배 간의 교류의 폭을 넓히고 더 나아가 삼성 농구의 발전을 위해 더욱 왕성한 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코로나19로 잠시 끊겼던 삼성과 현대의 교류전도 올해부터 다시 열 예정이며, 이밖에도 한일 시니어 농구 교류전 등을 개최해 삼농회 모임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삼농회 관계자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기쁘다. 코로나19가 완화된 만큼, 선배님들을 모시고 앞으로도 선 후배 간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가져가고 더 나아가 삼성농구 더 나아가 한국농구 발전을 위해서도 힘이 될 수 있는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_고가연 인터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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