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혹 ‘키맨’ 김성태 17일 귀국… ‘판도라 상자’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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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귀국한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17일(현지시간) 새벽 태국 방콕에서 인천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방침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김 전 회장이 현지시간으로 17일 0시50분 태국 방콕에서 인천국제공항행 항공편에 탑승하는 즉시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쌍방울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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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쯤 구속영장 청구 신병 확보
李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키맨’
불법 대북송금·4500억대 횡령 의혹
8개월 호화 해외 도피생활 조력
동생·계열사 임직원 등 4명 구속
검찰은 지난해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기에 앞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김 전 회장은 17일 오전 8시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는 18일이 유력하다. 체포 시점부터 48시간 이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되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신병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쌍방울 관련 의혹 전반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CB를 인수한 회사가 그룹 내 페이퍼컴퍼니란 내용을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 횡령 액수는 4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또 2018∼2019년 나노스(현 SBW생명과학) 등 계열사를 동원해 640만달러(약 79억4880만원)를 중국으로 밀반출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 측에 건넨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는다. 지난해 11월 말 기소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공소장에 공범으로 적시됐다. 안씨는 김 전 회장, 방모 쌍방울 부회장 등과 공모해 2018∼2019년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에 2차례에 걸쳐 총 21만5040달러와 180만위안을 지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2018년 경기도지사 시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는 2020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끝에 무죄를 확정받았는데, 관련 변호사 수임료 23억원을 쌍방울이 CB 등으로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표는 13일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쌍방울과) 인연이라면 내의 사 입은 것밖에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수원지검 검찰 수사관의 쌍방울 수사 자료 유출 사건, 그룹 차원 각종 증거인멸 의혹에 연루돼 있다.
지난해 5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한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에서 양선길 쌍방울 회장과 검거되기까지 약 8개월간 호화 도피 생활을 했다. 지난해 7월 계열사 임직원들을 동원해 생일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 파티엔 계열사 임직원들이 한국에서 과일과 양주, 해산물 등을 담은 냉동 스티로폼 박스 12개를 가져가 참석했고, 유명 가수도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 동생을 비롯해 계열사 임직원 등 4명은 범인 도피와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됐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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