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지금 바로 비밀번호 변경해주세요’…北해커 피싱메일이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3. 1. 1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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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이스트시큐리티 블로그 캡처]
북한 해커 조직 ‘김수키(Kimsuky)’가 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을 위장한 피싱 메일로 이용자들의 비밀번호 탈취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는 최근 자사 블로그 내 ‘악성코드 분석 리포트’ 내에 이 같은 내용을 게시했다.

이번에 발견된 피싱 메일은 ‘[긴급] 지금 바로 비밀번호를 변경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유포됐으며, 현재 서비스가 종료된 다음 이메일로 위장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피싱 메일은 다음(daum)과 유사한 영문 표기 ‘daurn’ 도메인을 이용했으며, 비밀번호 변경을 유도하는 본문과 하이퍼링크가 포함돼 있다.

이메일 본문에는 “회원님의 비밀번호와 개인정보가 타인에게 도용되었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빨간색으로 쓰여있다.

메일 중간 부분에 활성화된 ‘지금 비밀번호 변경하러 가기’ 하이퍼링크를 클릭하면 카카오 로그인 페이지를 위장한 피싱 사이트에 접속되며, 이곳에 입력한 정보는 고스란히 공격자 서버로 전송된다.

이스트시큐리티는 공격 배후에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 김수키가 있다고 밝혔다.

문종현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장은 “해외나 국내 중소기업 서버가 아닌 국내 유명 대학들의 서버를 이용한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면서 “새해에도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잇따라 이뤄지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해 최소 세 차례에 걸쳐 외교안보·통일·국방 전문가 892명에게 피싱 메일을 보냈으며, ‘먹통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0월에는 카카오 계정 관리 서비스로 위장해 탈북민 등의 아이디·비밀번호 탈취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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