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끝’ 보이지만… 영끌족 대출이자 ‘눈덩이’
5억 전세대출 1억 신용대출 경우
대출이자 135만→ 285만원 급증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부담 늘어
당국 자제 요청·채권가격 등 하락
은행 주담대 금리 0.3%P 떨어질듯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7조1000억원이다. 전 금융권의 변동금리 대출 이용 비중은 74.2%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3.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렸는데, 이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3000억원이 늘어난다. 2021년 8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1년 5개월 동안 3.00%포인트가 올랐다.
한 은행이 공개한 대출자 사례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에 근무하는 A씨(신용등급 3등급)의 경우 2021년 1월 서울 서초구 래미안서초에스티지 25평형(전용면적 59.99㎡)에 8억1500만원의 임대보증금을 내고 전세로 들어갔다. A씨는 부족한 자금 가운데 5억원은 전세대출을 받았고 여기에 1억원의 신용대출을 더했다. 최초 대출 당시 A씨의 월 이자 상환액은 135만5000원(전세대출 연 2.62% 적용 109만2000원+신용대출 연 3.16% 적용 26만3000원)이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2년이 지난 지금은 상환액이 285만4000원(전세대출 연 5.54%+신용대출 연 6.55%)으로 불었다.
당국에서도 대출금리 인상 자제 등을 요청한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 등에서는 가산금리 조정에 어느 정도 재량이 있다”며 “과도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기업의 부담이 큰 점을 개별 은행들이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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