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석탄 채취 재개 반대 시위 툰베리 "독일, 화석연료와 타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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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채취를 위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독일 탄광 마을 뤼체라트에서 경찰과 기후활동가들 사이에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석탄 채굴에 반대하는 기후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뤼체라트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에너지 대기업 RWE가 뤼체라트 마을 인근 가르츠바일러 탄광을 조기 폐쇄하는 대신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남은 석탄을 채취해 발전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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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채취를 위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독일 탄광 마을 뤼체라트에서 경찰과 기후활동가들 사이에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사진)는 이 마을을 방문해 시위대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석탄 채굴에 반대하는 기후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뤼체라트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3만5000명, 경찰 추산 1만5000명이 집결했습니다. 뤼체라트는 독일 서부 도시 쾰른에서 4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 가운데 1000여명이 노천굴 가장자리와 뤼체라트 외곽 폴리스라인을 압박해 경찰봉 등으로 진압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복적으로 철수를 요구했음에도 시위가 계속되면서 물대포와 무력을 사용했다. 이 충돌로 경찰과 시위대 양측에서 부상자가 나왔으나, 부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했으며 한 참가자는 머리를 다치기도 했습니다. 마을 철거 작업은 시위로 이날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나 이튿날 다시 재개한다는 계획입니다.
청소년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툰베리도 이날 뤼체라트를 찾아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툰베리는 "독일 정부가 아르베(RWE)와 같은 화석연료 회사들과 거래하고 타협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염 유발국 중 하나로, 엄청난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친환경정책을 펼쳐왔던 독일 정부가 에너지 위기 상황을 이유로 석탄을 채굴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툰베리는 지난 2021년 9월에도 이 곳을 방문해 석탄 채굴에 반대한 바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이 곳에서 석탄을 채취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력난이 심화되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이곳에 매장된 석탄을 채굴하겠다는 방침을 굳혔습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에너지 대기업 RWE가 뤼체라트 마을 인근 가르츠바일러 탄광을 조기 폐쇄하는 대신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남은 석탄을 채취해 발전에 사용하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현재 뤼체라트 마을의 주택과 토지는 모두 RWE 소유이며, 주민들도 작년 10월을 끝으로 이주를 마쳤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세계 환경운동가들이 뤼체라트 마을로 집결해 이곳을 점거하고 반대 시위를 펼치고 있습니다. 경찰이 지난 10일 본격적인 마을 철거에 나서자 현재까지 활동가 470명가량이 마을에서 철수했으며 13일 오후까지 남아있는 활동가는 20∼40명으로 추산됩니다. 활동가 수는 줄어들었지만 시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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