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연대·포용·통합 '연포탕'"…오세훈 만나 '당심 구애'

첫 지자체장 회동서 "尹정부 성공 견인"…나경원엔 "책임은 있다 없어지는 것 아냐"
吳 "걱정 끼치는 전대 안 돼"…누가 당대표 되도 친윤·반윤 용어 사라져야"

오세훈 만난 김기현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왼쪽)이 15일 오후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2023.1.15 [공동취재]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15일 당권주자 중 처음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 공개 만찬 회동을 갖고 '동동주 건배'를 하며 당심 구애를 가속했다.

김 의원과 오 시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중구의 한 한식당에서 약 1시간 동안 회동했다. 테이블에는 동동주가 반주로 올라왔고, 모듬전과 두부김치가 안주로 나왔다.

오 시장이 먼저 양은주전자를 들어 김 의원의 잔을 채워줬고, 김 의원도 주전자를 넘겨받아 오 시장의 잔을 채웠다.

둘은 "짠"이라고 외치며 잔을 부딪치고 동동주를 반쯤 마셨다.

김 시장은 "이 식당 (이름)이 잔치집"이라며 "이름 그대로 우리 전당대회도 잔칫집이 되고, 국민들도 잔칫집처럼 행복한 나라, 그런 서울시 만들 수 있도록 제가 힘을 잘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후 만찬회동은 비공개로 전환돼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오세훈 시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전당대회가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는 전대가 되면 안 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전당대회가 끝나고 누가 (당 대표가) 되시더라도 '친윤'이니 '반윤'이니 하는 용어가 사라지고, 화합된 분위기에서 다음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뒤이어 나온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앞둔 당이 통합과 안정을 갖춰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견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이 연대와 포용, 통합을 통해 '연포탕'을 끓일 수 있는 그런 모습이 돼야 한다"며 "여러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국민들께서 정말 잔칫집처럼 신나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당이 역할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서 물러나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책임은 상황에 따라 있다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책임있는 정치인의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해 출마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날 식비는 총 5만1천원으로, 김 의원 측과 오 시장 측이 절반씩 부담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김 의원과 만찬 회동을 시작으로 16일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만찬을 하고, 17일에는 안철수 의원과도 접견하며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명되는 주자들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kcs@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