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는 이자로 그들은”…억대 은행연봉에 곱지않은 시선
영업시간 정상화엔 소극적
반면 영업시간 확대 같은 고객 편의 개선에는 미온적이다.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선 은행들의 공적 기능을 재정립하기 위한 압박 강도를 높힐 기세다.
1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시중은행 총급여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들의 각사 직원 평균 총급여(성과급 포함)가 처음으로 모두 1억원을 넘었다. 직원 상위 10% 평균연봉은 2억원까지 근접했다. 기본 인상률과 지난해 은행권 최대 실적을 감안하면 급여는 작년 연봉은 이보다 더 크게 올랐을 가능성이 높고, 올해도 고금리속 실적호조 여파로 이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 계획을 이미 다수 은행들이 밝힌 상태다.
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평균 연봉은 국민은행이 1억1074만원으로 1위였고, 이어 신한은행(1억529만원), 하나은행(1억525만원), 우리 (1억171만원), 농협(1억162만원) 순이다. 중위값(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 값)은 국민(1억676만원), 신한(1억606만원), 하나(1억44만원)가 1억원을 넘었다. 직원 상위 10%만 보면 최저 1억7831만원(농협)에서 최고 1억9784만원(국민)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제1·2 금융권에서 연 6% 까지 치솟았던 정기예금 금리는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시중은행의 경우 연 4%대 정기 예금상품이 주를 이룬다. 이런 예대마진 차이 덕분에 지난해 8개 은행의 이자 이익이 전년도보다 8조원 이상 많은 53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은행들이 혜택은 챙기면서 고객 편의 개선엔 소극적인 모습도 비판이 나온다. 당장 코로나19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명분으로 1시간 단축했던 영업시간은 거리두기 해제에도 변함이 없다. 최근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잇따라 영업시간이 줄어들어 고객들의 불편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은행은 노사간 협의사항임을 내세워 요지부동이다.
정치권에선 법제화 움직임도 보인다. 정우택 국회 부의장(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은행이 예대금리차와 그에 따른 수익을 분기별로 금융위에 보고해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를 감독할 수 있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시중은행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현실 하에서 서민들이 예대이율 차이로 고통 겪는 일 없도록 합리적인 예대이율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재원과 금융기관의 금리 인하를 통한 이자감면 프로그램, 대출 일부를 초저금리로 전환하는 한계차주 대환대출 지원 등의 가계부채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성과보수 체계도 살펴보고 있다. 이 원장은 최근 “은행의 성과보수 체계가 단기 성과에 너무 치우쳐 중장기적으로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소홀, 금융사고 발생 등 문제점이 초래되지 않도록 은행권과 함께 성과보수 체계의 개선 노력도 지속해달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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