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크루즈 뱃길' 3년 만에 활짝

3월 첫 테이프…올해 80회 입항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부산항만공사 제공

코로나19로 닫혀 있던 부산항의 크루즈 뱃길이 3년 만에 열린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23년 부산항에 80회 이상의 크루즈가 입항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70~80%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크루즈 정상화 발표 이후 기대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연간 100항차 이상 부산항에 크루즈선이 기항했다. 이때 부산항은 컨테이너는 물론 크루즈 항만으로서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크루즈선 입항이 전면 금지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BPA 관계자는 "크루즈의 경우 미리 산석을 확보하고자 최대 1년 전에 선석을 신청해 두는데 올해는 선석 신청과 관련한 문의가 80차례 있었고, 입항신고는 입항 날짜가 다가오면 받는다"고 말했다.

먼저 오는 3월 15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제2터미널)로 독일 버나드 슐테사의 2만8000t급 MS Amadea호가 승객 600명을 태우고 도쿄~나고야 등 일본의 6개 항만을 거쳐 입항할 예정이다.

부산항에 첫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것은 2020년 2월 입항금지 조치 이후 3년 만이다. 그동안 크루즈 재개를 기다리던 여행사, 관광업계 등은 이번 입항에 거는 기대감이 높다.

BPA는 크루즈선 입항을 앞두고 지난 13일 CIQ(세관·출입국·검역) 8개 유관기관과 회의를 열고 크루즈선 입항계획을 공유하고, 관광객 입출국 수속, 검역 조치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3월 첫 기항을 포함해 부산에 기항 예정인 크루즈는 현재 80회이지만, 중국 항만이 열리면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 선박과 관광객 수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BPA 강준석 사장은 "유럽, 미주, 아시아 지역별 특성에 맞춰 타깃 마케팅을 실시하고, 선사들을 대상으로 부산항 소개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크루즈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