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에 2600만원"…브라질 전 대통령 67억 카드내역 논란
최근 브라질에서 지난해 치러진 대선을 부정하며 시위대가 대통령궁에 난입한 사실을 전해드렸는데요, 이 시위대가 지지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한 끼에 2천 6백만원을 썼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전 법무장관은 쿠데타 계획을 세운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한끼 식사비 2천600만원에 주유 한 번에 1천700만원.
언론에 보도된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업무용 신용카드 내역입니다.
현지시간 13일 영국 더 타임스 등 언론들은 2019년부터 4년 간 보우소나루의 신용카드 사용비가 우리돈 약 67억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년에 약 17억원을 썼다는 겁니다.
여기엔 제과점 한 곳에서 쓴 1천320만원도 포함됐습니다.
아이스크림을 240만원어치 사기도 했습니다.
매년 휴가 기간에도 2억9100만원을 썼습니다.
이 카드는 원래 출장 때나 긴급 구매가 필요할 때 쓰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카드는 보우소나루가 재직 당시 사용 내역을 100년간 비공개로 한다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집권한 현 룰라 대통령이 이 조치를 해제했고, 사용 내역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보우소나르 전 대통령이 대선에 지면 쿠데타를 일으킬 계획을 세웠다는 소문도 조금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전 법무부 장관 자택에서 쿠데타 계획으로 보이는 법령 초안이 발견된 겁니다.
결국 브라질 경찰이 이 장관을 체포했습니다.
대선 불복을 대선 전부터 세웠다는 건데 지난 8일 발생한 시위대 폭동과의 관련성을 브라질 정부는 의심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브라질 대통령 :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을 파괴한 사람들입니다. 시위대는 이 나라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일을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지난해 10월 치러진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선 1996년부터 투표 용지 없이 전자투표 기계로 선거를 치릅니다.
이 과정에서 결과가 조작됐다는 겁니다.
국제 사회는 비난에 나섰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 확실히 합시다. 민주적 과정에 대한 명백한 공격이었고, 우리는 그것을 비난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브라질이 1964년 군사 쿠데타 이후 최대의 민주주의 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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