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vs 외국인…새해 보름 만에 극명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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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7%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외국인 투자자는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90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이 외에도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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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에이션 부담 우려도…"적극 대응보단 리스크 관리"
코스피 지수가 연초 이후 7%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 성적표는 극명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2~13일) 개인 투자자는 △SK텔레콤(890억원) △CJ제일제당(824억원) △포스코케미칼(772억원) △한국전력(64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640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66%에 그쳤다. 한국전력(4.39%)과 포스코케미칼(1.04%)을 제외한 CJ제일제당(-8.90%), SK텔레콤(-2.86%), 삼성바이오로직스(-1.93%)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8959억원), SK하이닉스(5926억원), 현대차(2403억원), 카카오(2251억원) 를 팔아치우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9194억원) △SK하이닉스(3743억원) △현대차(1445억원) △포스코홀딩스(1380억원) △하나금융지주(1016억원) 등을 순매수 하며 개인과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반도체와 금융지주 등 대형주를 주로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사들인 반도체주 '양대산맥' 삼성전자(9.55%)와 SK하이닉스(13.21%)를 비롯해 현대차(7.64%), 포스코홀딩스(12.13%), 하나금융지주(21.32%) 등이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 평균 수익률은 12.77%에 달한다.
한편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순매수세 유입이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는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900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지난달 1조699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된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의 원인을 중국 반사 수혜와 국내 정책 리스크 해소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리오프닝은 중국뿐 아니라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도 수혜로 이어졌다"며 "또 대주주 양도세 기준의 기존 유지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2년 유예가 결정되며 국내 정책 리스크도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미국 경제 데이터들이 연준의 의도에 벗어나지 않는다면 위 호재들은 좀 더 기간을 두고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나 실적보다는 금리인하 또는 업황 개선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상승한 만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380선(13일 종가 기준)을 회복하면서 지수 기준으로 3200~3300선대와 같은 밸류에이션 레벨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 2500, 2600포인트를 향해 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레벨업과 실적전망 상향 조정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면서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지 않은 만큼 단기적인 기대감이 과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적극적인 대응은 자제하고 아직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때"라고 조언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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