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윤-반윤 집안싸움, 국민 보기 민망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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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깊은 내홍에 빠져 들고 있다.
이러다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컨벤션효과는커녕 오히려 심각한 후유증만 남기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여론조사 1위 유승민 전 의원의 당선을 막기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했고, 이번에는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율 1위 나 전 의원까지 주저앉히려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진박(진짜 친 박근혜) 논쟁'을 벌이다가 총선에서 참패한 사실을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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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깊은 내홍에 빠져 들고 있다. 22대 총선 공천권을 갖게 되는 당 대표를 뽑는 선거이다 보니 과열 양상을 보일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러다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컨벤션효과는커녕 오히려 심각한 후유증만 남기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친 윤석열 대통령) 진영의 갈등은 국민들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나 전 의원이 '출산 시 대출금 탕감' 정책 구상을 내놓으며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이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자 대통령실은 한술 더 떠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까지 해임 처리했다. 그냥 사표를 수리하면 될 일을 굳이 해임해서 망신을 줄 필요가 있었는지 의아하다. 뿐만 아니라 친윤계는 나 전 의원을 향해 '반윤 우두머리'라는 거친 용어까지 동원해 비난하고 있다.
물론 나 전 의원의 처신에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 대표 출마를 염두에 뒀으면 지난해 10월 장관급인 저출산고령화사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을 수락하지 말았어야 했다. 정부 요직을 3개월 만에 내놓고 당 대표에 도전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일이다. 그럼에도 친윤 진영이 국민들 사이에 지명도가 높은 당 중진을 막다른 골목길로 내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기현 의원을 친윤 단일후보로 내세우려고 나 전 의원을 내쫓았다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
친윤계 인사들의 당 대표에 대한 집착은 지나친 측면이 있다. 여론조사 1위 유승민 전 의원의 당선을 막기 위해 당헌·당규를 개정했고, 이번에는 국민의힘 지지층 지지율 1위 나 전 의원까지 주저앉히려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친윤으로 분류되던 나 전 의원은 어쩔 수없이 비윤 또는 반윤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지만 169석 거대 야당인 민주당에 사사건건 끌려 다니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1당을 차지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5년 내내 야당의 눈치만 살펴야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내 최대 이벤트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집안싸움만 벌이며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이 '진박(진짜 친 박근혜) 논쟁'을 벌이다가 총선에서 참패한 사실을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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