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준비는 전통시장에서 하세요'

박계교 기자 2023. 1. 15. 18: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형유통업체보다 싼 가격·인정은 덤
사람 냄새 나는 우리의 전통시장

올해도 설 성수품 구입비용은 전통시장이 대형유통업체보다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10일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28개 설 성수품 가격을 조사했는데, 전통시장은 27만 4431원이고 대형유통업체는 34만 6088원이 나왔다. 전통시장이 7만 원 정도 쌌다. 18개 품목을 대상으로 한 간소화 차례상 비용도 전통시장(12만 914원)이 대형유통업체(13만 7984원)보다 덜 든다. 그 만큼 이번 설 준비는 전통시장을 찾는 것이 어떨까. 사람 냄새나는 인정이 덤으로 오는 충남의 대표 전통시장을 소개한다.

병천시장사진=천안시 제공

△병천시장(천안시 동남구 병천면)=1918년 개설된 상가 주택형의 시장이다. 영호남과 서울을 이어주는 길목으로 조선시대부터 청주, 진천, 조치원, 예산 등 전국 상인들이 모여들어 장이 형성됐다. 1919년 유관순 열사의 만세 운동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병천시장은 아우내 시장이라고도 불리는데, '아우내'란 '두 개의 내를 아우른다'는 뜻이다. 6·25 전쟁 이후 병천에 서양식 햄 공장이 들어선 후 돼지고기 부산물을 이용한 순대를 만들어 장날마다 순댓국밥을 팔아 병천시장의 명물이 됐다. 160여 개의 상설 점포와 노점 150여 개 등 총 310여 개의 점포가 영업 중이다. 농축산물, 잡화 등을 취급한다. 병천 순대가 유명해 시장 내 200개의 점포 중에서 50개의 점포가 아우내 순대집 거리로 널리 알려져 있다. 1일과 6일, 5일 간격으로는 전통 5일장이 열리고 있다.

천안중앙시장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중앙시장(천안시 동남구 사직동)=1918년 남산중앙시장으로 개설된 이래 이 일대 병천·성환·온양에다 멀리 진천·대전·평택까지 상인들이 찾아왔다. 일제 강점기에도 철도 등 교통의 요충지로서 최대의 상권을 형성, 경부선과 호남선, 장항선 증기 기관차를 타고 와 이곳에서 물건을 사고 팔았다. 천안중앙시장은 남산중앙시장 당시 200개의 상설 점포와 노점 93개 등 총 293개의 점포가 들어선 상가 주택 복합형 시장이었다. 농축산물, 공산품, 의류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중앙시장, 천일시장과 통합해 천안중앙시장으로 거듭나면서 43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선 대형시장으로 발돋움했다. 천안중앙시장에는 총길이 428m, 높이 15m, 폭 15m 규모의 대형 아케이드가 시설이 설치, 화재 발생 시 조기 진화 기능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공기의 흐름을 조절할 수 있는 개폐 장치 등 최신 공법이 적용돼 기능과 미관을 고려했다.

온양온천전통시장 사진=아산시청 제공

△온양온천전통시장(아산시 온천동)=1915년부터 아산지역 5일장이 아산군 온양온천시장의 자리로 하나둘씩 이전해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돼 발전해온 시장이다. 1950년대부터 싸전, 소전, 고추전, 된장 골목 등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09년 12월 수도권 전철 1호선이 온양온천역에도 연장 운행됨에 따라 상설시장 주변과 시내 곳곳에 분산돼 있던 5일장도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졌다. 온양온천시장은 2010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다채로운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온천수가 샘솟는 건강의 샘 족욕 분수대 조성 등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500여 점포 시장 상인은 물론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먹을거리, 쉴거리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서산동부전통시장사진=서산시 제공

△서산동부전통시장(서산시 동문동)=1956년 서부저자 시장으로 개설, 전통을 지닌 충남 서북부를 대표하는 시장이다. 어시장, 채소시장, 포목시장 등 220여 점포가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인 꽃게, 낙지, 어리굴젓 등 해산물로 유명하다. 그만큼 서해안의 싱싱하고 풍성한 제철 수산물과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최근 중앙통 아케이드 재단장을 완료해 아름다운 천장과 쾌적한 공기, 야간 경관조명을 조성해 둘러보기에도 좋다.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동부전통시장 주변에 2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있다. 해미읍성, 마애여래삼존상, 간월암, 개심사, 팔봉산, 가야산, 황금산, 서산한우목장, 삼길포항 등 관광지와 가깝다. 각 관광지로 향하는 공용버스터미널이 인근에 위치, 관광지와 연계해 둘러보기도 좋다.

공주산성시장사진=공주시 제공

△공주산성시장(공주시 산성동)=1937년에 개설된 공주산성시장은 공산성 성곽 아래 위치, 역사·문화적 전통성을 지닌 시장이다. 충남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점포 수가 600여 개에 달한다. 2019년 상권 르네상스 사업에 선정된 후 2020년 전국 우수시장박람회에서 대한민국 1500개 전통시장을 대표하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1일과 6일 오일장이 서며 부자떡집, 단골닭강정, 청양분식, 시골집, 간식집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핵점포가 즐비하다. 알밤 한우를 파는 정돈가와 친환경 공주 알밤을 파는 만암농원 등 지역 특산품인 알밤 관련 상품도 다양하다. 마늘 양파 나물 김장거리 등의 제철 농특산물도 유명하다. 충남 제일의 야시장으로 불리는 공주 밤마실 야시장과 사백 년 인절미 축제, 가래떡 나눔 행사 등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상인들이 직접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 중이다.

광천전통시장사진=홍성군 제공

△광천전통시장(홍성군 광천읍)=1923년에 개설된 역사적 전통성을 갖고 있다. 상설시장과 정기시장(4일, 9일)의 혼합형태로 250여 점포가 있다. 과거 광천전통시장은 서해안의 여러 가지 해산물이 교류하는 주요 시장이었다. 장날이 서는 경우 150여 척의 장배가 드나들 정도로 크게 번성했다. 응암포 토굴에서 익힌 '광천토굴새우젓'은 전국 새우젓 생산량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유명한 국내 3대 젓갈 시장 중 한 곳이다. 응암포의 폐광된 광산에 새우젓을 보관해 숙성한 독특한 방식이 특징이다. 광천전통시장상인회는 광천재래김협동조합의 설립으로 공동생산과 판매 등 협업화를 이루고 있다. 젓갈토굴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3년 광천전통시장 상인대학을 운영한 이후 다양한 시장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예산시장사진=예산군 제공

△예산시장(예산군 예산읍)=1981년 개설된 예산상설시장은 70개의 점포가 있다. 예산상설시장이 주목 받는 것은 예산 출신의 백종원이 가세하면서다. 예산군과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 전국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예산시장은 백종원 유튜브를 통해 시장창업 프로젝트가 공개되면서 전국에서 유명한 먹방, 여행 전문 유튜버들이 찾아오는 핫한 곳이다. 이번에 창업한 5개 점포는 더본코리아에서 리모델링을 직접 추진하고, 창업자들도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교육 및 선발을 거쳐 창업하는 점포들이다. △금오바베큐(닭바베큐) △신광정육점(부속고기) △선봉국수(파기름국수, 잔치국수) △시장닭볶음(꽈리고추 닭볶음탕) △불판빌려주는집(쌈채소, 사과맥주) 등 5개소 정식 문을 열었다. 매일 방문객 수를 갱신, 늦은 저녁이면 재료가 떨어지는 진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유구전통시장사진=공주시 제공

△유구전통시장(공주시 유구읍)=1928년 개설된 이래 유구읍의 직조산업과 함께 번성해 인근의 아산, 예산, 청양 등에서도 장을 보러 올 정도였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카드를 생산하던 대표적인 섬유도시로 한국전쟁 때 북한에서 섬유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집단으로 정착해 1980년대까지 130여 곳의 직물공장에서 3000여명의 종업원들이 종사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렸다. 1997년 장옥현대화를 조성한 38개 공설점포와 인근 사설점포 34개를 합해 72개 상설점포가 운영되고 있다. 유구시장에서 유구공용버스터미널까지 3일과 8일 오일장이 열려 채소, 과일, 수산, 건어물 등 약 80여 개의 노점상이 운영되고 있다. 유구시장을 대표하는 상품으로는 뿌리갓김치와 닭강정이 있다. 유구시장상인회는 2017년 상인대학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2020년 첫걸음시장 육성사업, 2021-2022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전국 1등의 S등급 평가를 받았다.

합덕전통시장사진=당진시 제공

△합덕전통시장(당진시 합덕읍)=1961년에 개설된 합덕전통시장은 옛 지명인 버그내장터로부터 유례, 역사적 의미가 깊다. 과거 박해받던 천주교인들의 비밀회합과 소통의 장소였으며, 고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가 인근에 자리해 버그내순례길이 지나는 길목에 있다. 매달 1일과 6일 들어가는 날에 오일장이 열린다. 분식점, 만두, 야채, 젓갈, 수산물, 닭집 등 다양한 식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70여 점포가 모여 있다. 이곳에 오면 한우 특화거리로 지정된 정육식당과 정육점이 마주해 언제든 신선한 육회와 한우고기를 맛볼 수 있다. 아케이드형 시장으로 자동차가 원활히 드나들 수 있어 편리하다. 보통 전통시장은 오후에 되면 문을 닫는 곳이 많으나 합덕시장, 상점가는 저녁까지 영업을 하니 어느 때든 방문이 가능하다.

태안서부시장사진=태안군 제공

△태안서부시장(태안군 태안읍)=태안반도 제일 끝에 위치한 바다를 품은 태안서부시장은 2003년 개설됐다. 1970년대 구 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5일장에서 상설시장으로 변했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자랑하며 특색 있는 골목형 시장이다. 싱싱한 꽃게와 우럭포를 포함한 해산물과 건어물이 풍부하고, 농·축산물, 의료, 포목, 신발 등 연간 많은 고객이 함께하는 정과 맛, 멋이 넘치는 시장이다. 수산물이 유명해 생선을 사서 바로 회로 떠서 먹을 수 있다. 시장 내 '시골장터'에는 할머니들이 채취한 나물, 채소 등을 가지고 나온 모습을 볼 수 있다. 물건을 사고 손님이 직접 무게를 잴 수 있는 '양심저울'이 시장이 눈에 띈다. 남문공영주차장(414면) 자리해 편리한 장보기가 가능하고, 지속적인 현대화 사업으로 바닥, 비가림시설, 안전시설 등 고객들의 편의를 생각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