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대갈등 깊어도 시간은 해결한다
현재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국민 대다수는 애처로움과 안타까움 더 나아가 노곤함을 느끼는 듯하다. 그 결과 최하위 출산율, 높은 자살률, 정치적 무관심 등 국가 위기의 마지막 전선과 같은 수많은 안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상했다.
그와 동시에 10년, 20년 전에도 많은 후보들이 문제 해결을 선거에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회 부작용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지속되면서 사회는 해결해야 할 과제의 피라미드 속에 매몰되어 버렸다. 정쟁과 양극화, 경제, 안보 등 많은 사회 이슈들이 거론은 되고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정 속에서 좀처럼 개선의 희망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사회 문제 이슈들을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문제들이 모두 유기적으로 얽혀있거나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특정 문제가 발생하면서 그 다음 문제가 발생하고 그 문제로 인해 발생한 부작용이 다시 가장 하단부에 존재하는 문제를 야기하는 악순환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그 하단부에 존재하는 안건 중 하나가 '세대 갈등'이다. 세대의 사전적 의미는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 전체'이다.
즉 동시대를 살면서 공통적인 경험을 통해 공통적인 의식과 인식을 지닌 사람들을 집단화하여 지칭하는 단어이다. 다시 말해 세대 갈등은 동시대를 살아오면서 공통적인 경험들로 인해 형성된 삶과 사회에 대한 인식들이 충돌하여 발생하는 현상을 설명한 단어이다.
앞서 언급한 세대의 정의를 장착하고 대한민국의 역사 속을 들여다보자. 세대의 분석에 있어 특히 대한민국은 '동시대', '공통적인 경험들'에 무게를 더욱 실리는 것이 특징이다. 36년간의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건국, 전쟁, 휴전, 산업화, 민주화를 모두 겪었다.
이 격동적이고 한반도와 세계의 역사에 큰 지각 변동을 주었던 사건들은 모두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근 100년은 생존과의 싸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생존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와 현재의 대한민국이 건설되었다. 수치상으로도 이례가 없는 대단한 업적이자 길이 기억해야 하는 일이다.
그 결과만큼이나 희생해야 했던 것들, 그리고 입어야 했던 수많은 상처들이 존재했다. 이 속에서 그 세대의 당사자들이 인지하고 느끼고 기억하는 것들은, 현재의 젊은 세대들이 세상에 태어나 바라보고 경험하고 인지해가는 것들과는 너무도 그 간극이 크다 못해, 완전히 다른 성질의 것들이다. 이에 현재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른 2~3 개의 '종'이 한 가정 내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무려 35년간의 식민 지배와 분단, 전쟁으로 국토는 초토화가 되었다. 자생적인 근대국가를 세우지 못한 채 식민 지배가 시작되었고 그 뒤 분단과 전쟁으로 인해 다시 한번 이념과 체제 갈등 속에서 그 정체성의 혼돈을 겪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생존을 위해 무(無)에서 시작해 무엇이든 성취를 이룩해 나가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가 결실로 나타날 수 있었던 시기가 우리 선대들이 살아온 시기이다.
즉 선대들의 입장에서 현재 2030세대는 상대적으로 편한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입었던 상처의 치료제로써 그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다만, 시대는 변화하며 세대는 교체되는 것이 시간의 순리이다. 시간의 순리는 물리학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절대적 진리이다. 이러한 말이 있다. "위기의 상황에 위기인 것을 모르는 것이 더 큰 위기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욱 더 큰 위기는 위기인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 각성해야 한다.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정치권 내 세대 문제에 대해서 세대 갈등을 넘어서야 한다. 청년들이 백화점 디스플레이로 쓰인다는 말이 심지어 기성세대 분들 사이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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