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돈은 어떻게 대중음악을 바꿔놓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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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과 자본주의의 '200여년 동행의 역사'를 되짚어본 책이다.
저자는 '대중음악이 자본주의 경제 발전에 어떤 영향을 받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책은 18세기 후반 자본주의 경제가 움트기 시작한 때부터 신자유주의가 대두되었던 20세기 후반까지의 경제사와 음악사를 톺아보는 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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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표 위 경제사 이두걸 지음 / 루아크 펴냄
대중음악과 자본주의의 '200여년 동행의 역사'를 되짚어본 책이다. 저자는 '대중음악이 자본주의 경제 발전에 어떤 영향을 받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선다. 책은 18세기 후반 자본주의 경제가 움트기 시작한 때부터 신자유주의가 대두되었던 20세기 후반까지의 경제사와 음악사를 톺아보는 여정이다. 산업혁명부터 세계대전, 대공황, 냉전, 석유파동, 신자유주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세계경제가 어떤 변곡점을 맞이했고, 그 과정에서 '대중'은 어떤 음악을 향유했는지 혹은 향유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들려준다.
책은 여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장은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태동한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까지를 다룬다. 둘째 장은 프랑스대혁명이 종식되고 산업혁명이 유럽과 아메리카대륙으로 확산된 19세기 초중반까지의 이야기다. 음악이 대공연장과 부르주아계급의 거실로 확산되면서 인류 최초로 대중음악이 출현한 때다. 작곡가 베토벤이 이 시기를 풍미했다. 셋째 장은 자본주의 체제를 처음 뒤흔들었던 1873년 대불황부터 1차 세계대전 직전까지다. 바그너,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말러로 대표되는 시기다.
넷째 장은 두 번의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대상으로 한다. 축음기와 라디오가 출현하면서 더 쉽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최초의 팝음악인 재즈가 등장한 때이기도 하다. 다섯째 장은 종전 이후부터 1972년 1차 석유파동 직전까지가 주 무대다. 세계 자본주의가 극성기를 맞으면서 대거 등장한 중산층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스에 열광했다. 여섯째 장은 1972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를 조명한다. 자본주의의 번영이 끝나고 '장기침체'로 접어든 때다. MTV와 마이클 잭슨 그리고 너바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경제의 관점에서 음악 발전사를 고찰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세계 경제와 음악 흐름을 연관지어 흥미롭게 정리했다. 대중음악이 자본주의 체제의 산물이란 점을 일깨워 준다. "음악가는 돈 얘기를 하고, 사업가는 음악 얘기를 한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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