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성과 없는 신사업 손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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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나면 주가가 오르던 시절이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된 기술업체들이 예전 같은 '허튼짓'도 멈췄다.
과도한 상상의 나래를 펴던 기술업체들이 이제 현실에 좀 더 발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기술업체들이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신생 사업 부문 인력도 신규인력과 함께 회사에서 대거 축출되고 있다.
대형 기술업체들의 야심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사업에 매진하던 이들 인력은 달라진 거시경제환경 속에 회사가 '손절' 국면에 들어서자 일자리를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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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3만명 가까이 해고
신규 사업부문 실적 둔화 탓
기존 사업에만 집중 투자할듯
자고 나면 주가가 오르던 시절이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된 기술업체들이 예전 같은 '허튼짓'도 멈췄다. 과도한 상상의 나래를 펴던 기술업체들이 이제 현실에 좀 더 발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33% 폭락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는 등 주가가 폭락하고, 실적 역시 악화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지난 수년간 높은 이상만 좇으며 대규모 투자에 나섰던 대형 기술업체들이 이제 꿈을 작게 갖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기술업체들은 우선 인력부터 줄이고 있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문 인력을 쳐내고 있다. 지난해 기술업체 1000여곳이 감원에 나서 15만여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올해 사정은 더 열악해졌다. 지난 13일까지 올들어 기술업체에서 해고된 이들만 2만3000명이 넘는다. 해고된 직원 상당수는 팬데믹 이후의 붐이 계속돼 수요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경영진의 오판 속에 신규 채용된 이들이다.
기술업체들이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신생 사업 부문 인력도 신규인력과 함께 회사에서 대거 축출되고 있다. 대형 기술업체들의 야심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사업에 매진하던 이들 인력은 달라진 거시경제환경 속에 회사가 '손절' 국면에 들어서자 일자리를 잃고 있다.
메타플랫폼스, 아마존 두 회사가 지난해 이후 지금까지 내보낸 인력 규모만 2만9000명에 이른다. 메타는 경기둔화에 따른 광고수입 감소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추진하던 미래 성장동력, 메타버스 사업도 사실상 접었다.
아마존은 온라인 소매 부문 수요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자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문 지출을 대거 축소했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알렉사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제품 사업 부문이 대표적이다.
지난주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산하의 베릴리라이프사이언시스 부문에서 200여명, 로봇소프트웨어 자회사 인트린직에서 4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구글은 지난해 1~9월 3만여명을 신규채용한 터라 앞으로 추가 감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미래 먹거리 메타버스에 주력하겠다며 저커버그 CEO가 사명까지 메타플랫폼스로 바꾼 메타는 말과 달리 여전히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주력하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회사 투자의 80%가 기존 주력 사업부문에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사명 개정 전후로 메타버스에 상당한 투자를 했지만 실적이 지지부진해 주가가 폭락하자 결국 주력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류 보스워스는 최근 '버지'와 인터뷰에서 가파른 현금 소모로 인해 투자 전략을 신속하게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고 시인했다.
투자자들의 무한 신뢰를 발판 삼아 장밋빛 꿈에 젖어 높은 이상만을 좇던 기술업체들이 지난해 이후의 급격한 주가 하락과 실적 악화, 경기둔화 움직임 속에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어려운 현실을 헤쳐 나아가는데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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