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 2년 연속 감소에도 '성장엔진' 청년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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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민등록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서울시는 8만1,086명이나 감소해,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2,598만5,118명을 기록했다.
수도권 인구 감소는 지역 인구를 빨아들이며 팽창을 거듭하던 수도권의 성장이 정점에 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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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감소폭 커졌지만 30세 인구는 3% 증가
"질적으론 수도권 인구 쏠림 현상 더 심화돼"
광역단체 중 경기 인천 세종 충남 제주는 증가
"갈수록 감소폭 증가 전망… 정책 재검토해야"
수도권 주민등록 인구가 2년 연속 감소했다. 경기도 전입 인구 증가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감소 폭도 커졌다. 그러나 청년층 비율은 오히려 늘어나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안전부는 15일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지난해 말 기준 5,143만9,038명으로 전년 대비 19만9,771명(0.39%)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9년 5,184만9,86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3년 연속 감소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다. 경기도와 인천시 인구는 늘었지만, 서울시 인구가 훨씬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때 20만 명 이상 증가세를 보이던 경기도 인구는 지난해에는 2만3,982명 늘어나는 데 그쳤고, 인천시는 5,547명 증가에 그쳤다. 반면 서울시는 8만1,086명이나 감소해,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2,598만5,118명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만8,165명 줄어든 것으로 2021년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수도권 인구 감소는 지역 인구를 빨아들이며 팽창을 거듭하던 수도권의 성장이 정점에 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연령대별로 보면 수도권 쏠림 현상은 더 심화했다. 전체 인구는 줄었지만, 성장과 밀접한 청년층 인구는 늘었기 때문이다.
만 30세 인구만 놓고 보면, 지난해 수도권 인구는 전년보다 3% 늘었다. 서울에선 2021년 16만5,879명에서 지난해 16만9,713명으로 늘었고, 인천은 4만3,039명에서 4만5,005명으로, 경기도는 19만4,405명에서 20만871명으로 증가했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만 30세는 청년층의 중심 연령대로, 대체로 이 나이에서 지역 정착 여부가 갈린다”며 “질적으로 보면 수도권의 인구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화 현상도 멈추지 않았다. 2017년 고령사회에 진입한 뒤, 고령(65세 이상)인구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말에는 전체 인구의 18.0%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성별 비중은 여성(20.1%)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해, 남성(15.9%)보다 4.2%포인트 높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16.7%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60대 이상 노년층은 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도 증가했다. 50대에 이어 40대(15.7%), 60대(14.4%), 30대(12.9%), 20대(12.5%), 70대 이상(11.8%), 10대(9.1%), 10대 미만(6.9%) 순으로 인구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2만3,982명), 인천(1만8,939명), 세종(1만1,696명), 충남(3,780명), 제주(1,400명) 등 5곳에서 증가했고, 나머지 12개 광역단체에선 감소했다. 기초지자체 226곳 중에선 인천 서구(3만3,633명), 경기 화성시(2만3,799명), 평택시(1만4,241명), 파주시(1만2,070명), 충남 아산시(9,959명) 등 52곳만 증가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해마다 인구가 감소할 것이고,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 사망하는 2040년대가 오면 더 가파르게 줄어들 것”이라며 “인구 감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인구 증가 시대에 수립된 모든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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