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옐레나 52점 합작' 흥국생명, 최하위 페퍼 3-1 제압(종합)

권혁준 기자 2023. 1. 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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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24점·옐레나 28점…1-1서 3세트 듀스 끝에 따내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삼성 제압…5년 연속 상대 전적 우위
흥국생명 선수들. (KOVO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배구 흥국생명이 '감독 공석'의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에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1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9-27 25-22)로 이겼다.

두 팀은 현재 감독 없이 이경수 코치(페퍼저축은행), 김대경 코치(흥국생명)의 '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1월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했고, 흥국생명 권순찬 전 감독은 지난 2일 프런트와의 마찰 끝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대행 체제의 양 팀이 맞붙은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앞서 선두 현대건설에 패해 연승 행진이 끊겼던 흥국생명은 연패를 당하지 않으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시즌 전적 17승5패(승점 51)로 현대건설(20승2패·승점 56)을 5점차로 추격했다.

반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2위 흥국생명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끝내 승점을 뺏는 데 실패했다. 3연패의 페퍼는 올 시즌 가장 먼저 20패(1승·승점 4)를 떠안았다.

이와 함께 지난 시즌부터 홈 13연패를 기록하며 V리그 역대 통산 최다 홈연패의 불명예를 썼다. 종전 기록은 GS칼텍스가 2005-06시즌부터 2006-07시즌까지 기록한 12연패였다.

흥국생명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28점, 김연경이 24점을 올리는 등 52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쌍끌이했다. 선발 출전한 아웃사이드 히터 김다은도 블로킹 5개 포함 12점,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주아도 블로킹 4개 포함해 7점으로 몫을 다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양 팀 최다 32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흥국생명은 이날 김연경과 옐레나를 떨어뜨리는 로테이션 변화를 취했다. 로테이션은 권순찬 전 감독과 구단이 갈등을 빚은 원인이기도 했는데 김대경 대행은 김연경, 옐레나 둘 모두가 후위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변화를 택했다.

흥국생명은 1세트 중반까지 17-19로 뒤지다 김연경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0-20에선 상대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김연경의 직접 공격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어진 상황에서 긴 랠리 끝에 김연경이 또 한 번 퀵오픈을 성공해 22-20으로 앞서나갔다. 24-22에선 옐레나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1세트를 잡았다.

2세트는 페퍼저축은행의 끈질긴 수비에 고전했다. 김연경과 옐레나 모두 1세트에 비해 공격 성공률이 떨어진 가운데 21-21에서 옐레나, 김다은이 연속으로 공격 범실을 범하면서 끌려갔다. 결국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23-25로 내줬다.

흥국생명은 승부처였던 3세트를 잡아냈다. 중반까지 3점차로 끌려가던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공격과 상대 범실,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듀스로 이어졌고 27-27까지 4차례 균형이 계속됐다. 여기서 옐레나가 퀵오픈을 성공해 세트포인트를 잡았고, 곧바로 김연경의 디그에 이은 김다은의 퀵오픈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4세트까지 잡아냈다. 막판까지 21-21 균형을 이룬 가운데 옐레나의 퀵오픈 공격에 이어 니아 리드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국 24-22 매치포인트에선 옐레나가 블로킹을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 (KOVO 제공)

앞서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선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16 17-25 25-23 25-22)로 제압했다.

2연승의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적 14승7패(승점 43)로 선두 대한항공(18승4패·승점 53)을 추격했다. 특히 삼성화재와의 올 시즌 4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하면서 '클래식 매치'에서 5시즌 연속 우위를 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3연패에 빠지면서 5승17패(승점 1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현대캐피탈의 아포짓 스파이커 허수봉은 양 팀 최다인 23점에 공격성공률 71.43%의 맹활약을 펼쳤다. 주장 전광인도 블로킹과 서브득점을 각각 2개씩 기록하는 등 21점에 공격성공률 85%로 펄펄 날았다.

여기에 외국인선수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도 19점에 블로킹 3개로 몫을 다했다.

삼성화재는 김정호가 20점으로 분전했지만 외국인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가 16점, 공격성공률 37.14%로 부진한 것이 아쉬웠다.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막판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의 서브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은 현대캐피탈은 24-23에선 전광인의 디그에 이은 오레올의 퀵오픈으로 중요했던 3세트를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세트 중반까지 밀리다 허수봉의 서브 득점으로 앞서갔다. 21-20에서 최민호의 블로킹으로 2점차 리드를 잡은 현대캐피탈은 24-22 매치포인트에서 허수봉의 퀵오픈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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