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소환된 與 '진박감별사' 논란…나경원-친윤 날선공방(종합)
안철수 "진박감별사 재현 당 망해" 가세…나경원, 미사 보며 출마 고심 중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7년 전인 2016년 총선 당시 '진박(진짜 친박·진실한 친박) 감별사' 논란이 소환됐다.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중인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계간 공방전이 격화되던 중 나 전 의원이 15일 친윤계를 향해 "'제2의 진박감별사'가 당을 쥐락펴락한다"고 쏘아붙이면서다.
국민의힘 내에서 '진박감별사' 논란은 보수진영 궤멸의 시작으로 통한다.
박근혜 정권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간 '끝장 갈등'으로 2016년 총선이 공천 파동으로 얼룩지고, 결국 '180석 대승'을 자신했던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은 총선에 패배했다.
극심한 계파 갈등은 이듬해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정권을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는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당내에선 친윤계와 비윤(비윤석열)계의 갈등이 날로 심화할 경우, 이번 전당대회와 내년 총선에서도 '2016년 공천파동'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친윤 진영이 김기현 의원을 지원하면서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것도 내년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파워게임'의 전초전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간 친윤계로 분류됐던 나 전 의원은 자신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각을 세우지 않고 있다. 이날 지역구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보는 등 정중동 행보 속에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하지만 당내 친윤계의 공세엔 적극적으로 반격하면서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친윤계를 박근혜 정부 당시 친박계에 비유함으로써 내년 총선에서도 친윤계 주도의 공천갈등이 있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갑 당원연수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진박감별사' 논란과 관련, "지난번에 그것 때문에 이길 뻔한 선거를 졌지 않나"라며 "진박감별사와 비슷한 행태가 이번 선거에 또 재현되는 것은 우리가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과 '수도권 대표론'으로 연대 중인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에 "작금의 상황에 책임이 있는 소위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내 일부 호소인'께서는 깊이 자중해야 한다"며 친윤계를 겨냥했다.
나 전 의원이 '제2 진박감별사' 논란에 불을 지피자 친윤계 실세인 장제원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제2 진박감별사가 될 생각이 결코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에 사안마다 날을 세우며 비윤(비윤석열)계 대표 주자로 꼽히는 유 전 의원을 거론하면서, 나 전 의원에게도 '비윤 프레임'을 씌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박수영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영화 '나홀로 집에'의 아역 주인공과 나 전 의원의 얼굴을 나열한 뒤 '羅(나경원)홀로 집에!'라는 자막을 단 사진을 게시했다.
친윤계 의원들과 가까운 김성태 중앙위원회 의장은 지난 13일 저녁 KBS 라디오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을 겨냥, "외교부·보건복지부 (장관) 등 여러 자리에 이야기가 있었고, 구체적인 진행 절차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왜 장관이 못됐는지 그 이유를 본인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서울 양천갑 당원연수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처음으로 선두권에 오른 여론조사를 두고 나 전 의원이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되지 않았다'며 문제 삼은 데 대해 "정치인은 당심과 민심이 잘 반영돼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존중하는 것이 기본적인 도리"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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