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현장 '4조 2교대' 도입 잇따라

울산=장지승 기자 2023. 1. 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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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근무하는 울산 지역의 석유화학기업과 제련소를 중심으로 '4조 2교대' 근무가 확산하고 있다.

울산의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이 시행 중인 4조 3교대 근무제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총 근로시간은 같다"며 "집중 근무를 하는 대신 여가 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노조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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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고려아연 등 본격 시행
이틀 일하고 이틀 쉬는 패턴으로
울산 석유화학공단 전경. 사진 제공=울산시
[서울경제]

24시간 근무하는 울산 지역의 석유화학기업과 제련소를 중심으로 ‘4조 2교대’ 근무가 확산하고 있다. 4조 2교대는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 조는 주간과 야간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 조는 쉬는 형태다. 근로자는 이틀 일하고 이틀 쉬는 패턴을 반복한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울산에서 가장 먼저 4조 2교대제를 도입한 곳은 에쓰오일이다. 에쓰오일은 지난 2018년 임단협에서 4조 2교대 근무제 시행에 합의했고 이후 시범 실시를 해 오다 2021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2021년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전환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SK이노베이션은 2월 7일까지 1년의 시범 운영을 끝나면 본격적인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고려아연이 온산제련소 생산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7일 4조 2교대 근무를 정식 도입했다. 현대제철 노사도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올해부터 4조 2교대 전환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대기업 생산직의 근무 형태는 주·야 맞교대에서 3조 3교대, 4조 3교대에 이어 4조 2교대로까지 변화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기업이 시행하고 있는 4조 3교대는 일하는 시간대가 3개로 갈리는 탓에 근무 시간에 따라 생체 리듬에 무리가 가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는다. 무엇보다 최근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이 중시되면서 4조 2교대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도 근로자의 교대 횟수가 줄어들면서 교대에 걸리는 시간과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고 업무 연속성을 유지해 안정적인 생산라인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울산의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이 시행 중인 4조 3교대 근무제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연간으로 따지면 총 근로시간은 같다”며 “집중 근무를 하는 대신 여가 시간이 확보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노조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 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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