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르네상스 최전선의 책벌레들…'피렌체 서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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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등 고대 철학자들의 지혜는 오늘날까지 어떻게 전달될 수 있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15세기 피렌체를 들여다보자.
'피렌체 서점 이야기'는 15세기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지식 파수꾼들의 이야기를 통해 르네상스의 탄생과 부흥을 추적한다.
피렌체 르네상스하면 예술품과 건축물을 쉽게 떠올리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건 인문주의의 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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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등 고대 철학자들의 지혜는 오늘날까지 어떻게 전달될 수 있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15세기 피렌체를 들여다보자.
그곳엔 벌레가 들끓고 먼지와 검댕이 쌓인 서가를 뒤지며 희귀 필사본을 찾는 책 사냥꾼들과 고대 그리스어를 라틴어로 옮기는 학자들, 부지런히 깃펜을 움직이며 책을 필사하는 필경사들, 지면의 빈 공간에 금박을 붙이고 장식 그림을 그리는 채식사와 세밀화가들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주선하고 감독한 서적상이 있다.
'피렌체 서점 이야기'는 15세기 피렌체에서 활동했던 지식 파수꾼들의 이야기를 통해 르네상스의 탄생과 부흥을 추적한다. 피렌체 르네상스하면 예술품과 건축물을 쉽게 떠올리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건 인문주의의 태동이었다.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에 본성에 관하여'를 발견한 책 사냥꾼 포조 브라촐리니부터 '피렌체에서 가장 박학다식한 시민'으로 불린 장서가 니콜로 니콜리, 르네상스 초창기 대표 인문학자 레오나르도 브루니, 학자들과 인문학의 재정적 후원자 코시모 데 메디치, 이들 활동의 중심에 있었던 서적상 베스파시아노 다 비스티치 등의 활약상으로 책벌레들이 만들어낸 르네상스 이야기를 펼쳐낸다.
특히 가난한 시골 농가 출신 소년에서 '세계 서적상의 왕'으로 불리게 된 베스파시아노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모든 책이 손으로 만들어지던 시절에 베스파시아노는 1000권이 넘는 책을 제작하고 판매했다. 그가 만든 책은 고대 지혜를 담는 그릇이었고, 그의 서점은 인문주의자들의 토론과 만남의 장이 됐다.
베스파시아노는 "모든 악은 무지에서 생겨난다. 하지만 작가들은 어둠을 몰아내고 세상을 밝게 비춰왔다"고 했다. 책과 서점에 대한 송가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베스트셀러 '브루넬레스키의 돔' 작가이자 오랫동안 피렌체 예술과 역사를 연구해온 영국 역사 저술가 로스 킹이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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