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친윤 갈등에 안철수 비판, 與 전대 과열…"자중" 우려도

박기범 기자 노선웅 기자 2023. 1. 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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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나경원 '반윤' 규정…羅 "제2의 진박감별사" 응수
安 "김장연대는 공천연대" 비판…친윤·비윤 가세하며 신경전 격화
지난 2019년 7월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로부터 장제원 정개특위 자유한국당 간사가 옆자리를 제안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친윤'(親윤석열) '비윤'(非윤석열) '반윤'(反윤석열) 등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을 둘러싼 공방이 연일 격화하고 있다. 이번 전대의 승패를 가를 윤심을 둘러싼 신경전인데, 앞서 당 내홍으로 당 지도부가 교체되는 위기를 겪은 여권 내부에서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윤심'을 둘러싼 신경전의 정점에는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동시에 해임된 나경원 전 의원이 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는가"라며 "혹자는 '거래' '자기정치' 운운한다. 그들 수준에서나 나올 법한 발상"이라고 친윤계를 겨냥했다.

장제원 의원이 전날(14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대통령과 거래를 하려 했던 나 전 의원의 민낯이 드러난 상황에서 국민의힘 정통 보수 당원들이 계속 지지할까요"라며 "오로지 자기 정치만 하는 사람이 가장 대통령을 위하는 것처럼 고고한 척하는 행태는 친윤을 위장한 비겁한 반윤(반윤석열)"이라고 나 전 의원을 '반윤'으로 규정한 데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의 해당 메시지에 대해 "'제2 진박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으니 나경원 전 의원도 '제2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그동안 전대 과정에서 보였던 '윤심' 경쟁보다 수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전날 장 의원이 사용한 '반윤'이라는 표현은 그동안 윤 대통령과 다른 의견을 낸 인사들을 지칭하는 '비윤'을 넘어, 윤 대통령 의중에 반대한다는 더욱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의 여권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진박감별사'로 장 의원에 응수한 것 역시 수위 높은 비판이란 분석이다.

진박감별사는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진짜 친 박근혜' 공천을 주장한 당내 친박 인사들을 지칭하는 용어로, 당시 공천 논란은 김무성 대표의 '옥쇄파동'으로 상징되는 공천 갈등으로 비화됐고, 여당은 총선에서 패배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최근 비판수위를 점차 높이는 모습이다. 앞서 윤석열정부 인수위원장 이력을 부각하며 자신을 윤석열정부의 '연대보증인' '운명공동체'라고 주장한 안 의원은 최근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의원을 향해 "공천연대이고 일종의 공포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친윤과 비윤계 인사들은 당권 주자들의 신경전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수영 의원은 이날 SNS에 영화 '나 홀로 집에'를 패러디한 '羅(나경원)홀로 집에!'라는 자막과 영화의 아역 주인공, 나 전 의원 얼굴이 함께 있는 사진을 게시하고 "나 전 의원이 잘못된 판단으로 아래 사진처럼 희화화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고 나 전 의원을 비판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는 앞서 "전대에 나올 용기는 없지만 오만 협잡으로 정치를 망가뜨리려는 사무총장 호소인을 심판하면 된다"고 했고, 또 "골대를 들어 옮기는 것으로 안 되니 자기 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며 친윤계를 비판했다.

당권 주자들은 연일 고조되는 신경전에 대해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저는 당의 통합과 화해 모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특정인을 향한 위험한 백태클이 난무한다"고 우려한 데 이어 진박감별사 논란에 대해 "비슷한 행태가 재현되면 우리 당이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도 "싸우는 정치를 안하도록 우리 스스로도 자중해야곘다"고 촉구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며 "당 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았으면 한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유승민 전 의원은 이에 대해 "대통령을 공격하면 당이 즉각 제재한다고 협박한다"며 "권력에 취해 제 정신이 아닌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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