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종섭 “한·미에 최적화된 북핵 대응 강화… 나토식 핵공유 고려 안 해”
군의 체질 바꾸겠다
北 무인기 위협 재평가하고 대책 마련
北서 추가 도발하면 단호한 대응 나서
싸우면 이긴다는 생각 갖도록 만들 것
국방혁신 4.0 선보여
AI 등 첨단기술 국방 전 분야에 적용
무기 발전 추세에 맞춘 작전·전략 짤 것
한·미 동맹 70주년 맞아 ‘국방비전’ 발표
대북 국제 공조 확대
장사정포 겨냥 복합다층방어체계 구축
美 확장억제력 제고 동시에 韓 능력 향상
한·미·일, 北미사일 정보공유 방법 협의
-지난달 북한 무인기 침투로 국민들 우려가 크다.
“군은 2010년대부터 북한 소형무인기 침투에 대응할 전력을 조금씩 확충해왔다. 하지만 한정된 국방예산 상황을 감안, 북한 핵·미사일 등을 포함한 각각의 위협에 우선순위를 설정해 대비해야 했다. 이 때문에 소형무인기 대응전력 확보는 지금까지 충분치 않았다. 현재 전력으로는 제한이 있어 심층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식별하고 후속조치를 추진 중이다. 북한 소형무인기가 국민에게 야기하는 심리적 요소 등을 고려해 위협을 재평가하고, 이에 필요한 능력과 태세를 보완할 대책 마련도 진행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의 검열이 진행 중인데, 결과는 언제쯤 공개되나.
“시점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조사를) 하다 보면 추가로 확인해야 할 것이 나올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해 역대 최대 빈도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반복적인 9·19 군사합의 위반, 지난달 무인기 침범까지 지속적 도발로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무력 중심의 국방력 강화에 방점을 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우주발사체 개발 등을 구체적 과업으로 제시한 만큼 향후 다양한 전략·전술적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추가 도발 시 단호히 대응할 것이다.”
-북한의 신무기 개발 속도가 빠른데 현재 우리 군의 방어체계는.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검토는 특정한 레드라인 또는 시기를 설정한 것이라기보다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하면 종합적 판단하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한다는 뜻이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면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를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냉정하게 검토할 것이다. 실제 효력이 멈춘다면, 우리 군의 감시·정찰자산 운용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정보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
-올해 한·미 맞춤형억제전략(TDS)이 개정된다. 과거보다 어떤 내용이 발전된 것인가.
“2013년 한·미가 공동 수립한 맞춤형 억제 전략이 원칙적·포괄적 성격이라면, 개정되는 전략은 진화하는 북한 핵 위협에 대비해 구체적 대응 방안을 포함한다. 북한 지도부 특성 및 핵·미사일 위협, 동맹의 능력 발전 등을 고려해 한반도 상황에 최적화된 대응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정부는 한반도에 전술핵 배치를 통한 나토식 핵공유를 고려하지 않으며, 한반도 비핵화에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면서 우리의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미는 핵 및 재래식 전력, 미사일 방어능력 등 미국의 확장억제 수단 제공에 대한 신뢰도를 제고하고자 분야별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이는 우리 상황에 최적화된 한·미의 북한 핵 위협 대응능력과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 핵·미사일 대응을 위해 한·미·일 협력 필요성이 강조된다. 지난해 11월 3국 정상회의에서 미사일 경보 정보공유 합의가 이뤄지기도 했는데 구체적 방안은.
“현재 구체적 방법을 협의하고 있다. 다만 한·미·일이 (정보를) 공유하려면 기본적 원칙과 약속이 있어야 하므로 2014년 체결된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TISA·티사)의 기반 위에서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결국 미국이 중심이 돼 3국 간 실시간 정보운용 체계가 더 향상된다고 보면 될 것이다. 정책적 합의는 끝났고 기술적으로 어떤 방법을 적용하느냐의 문제다. 향후 개최될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계기로 논의가 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열릴 제55차 SCM에서 ‘한·미동맹 국방 비전’을 발표할 것이다. 한·미동맹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향후 70년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또한 한국 및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국방장관 회의를 한·미 공동으로 개최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윤석열정부의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이 완성 단계에 있다.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은.
“국방혁신 4.0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기술을 국방의 전 분야에 적용, 싸워 이길 수 있는 강군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과거에는 전략이나 작전계획이 만들어지면, 이를 구현할 무기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전력증강 개념이었다. 이제는 무기의 발전 추세가 작전에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바뀔 수도 있다. 무기 기술의 발전 속도를 이해하지 못하면 앞서나갈 수 없다. 상호작용을 통해 전략·작전개념·무기체계 발전이 함께 가야 한다.”
“군에서 10년 이상 복무한 사람들은 노하우가 쌓여서 좀 낫지만 초급 간부들은 힘든 부분이 많다. 이들에게 심리적 불안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 (여성 군인이나 초급 간부들이) 힘들면 힘들다고 주변에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 상급자들이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주면서 초급 간부들이 애로사항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초급 간부 근무 여건 개선은 국정과제다. 올해 초급 간부의 근무 여건 보장을 위해 소대장 지휘활동비, 단기복무간부 장려금을 인상했고, 격오지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24시간 상시 근무하는 초급 간부에 대해 야간 및 휴일 근무수당을 지급하도록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1인1실의 간부숙소 지원, 주거보조비 신설 등 주거지원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1960년 경북 영천 출생 ●대구 달성고 ●육사 40기, 미 테네시대 정치학 박사 ●육군 제1군사령부 관리참모차장 ●국방부 정책기획차장 ●육군 제2사단장 ●합동참모본부 신연합방위추진단장 ●육군 제7군단장 ●합참 차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
대담=김태훈 외교안보부장, 정리=박수찬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