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BNK 회장 19일 선정 내부냐 외부냐 '박빙승부'
정치권 부산인맥 논란도 변수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3명으로 좁혀지면서 전·현직 부산은행장과 외부 출신 전문가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앞서 전임 회장들이 모두 불명예 퇴진하고 이번에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은 만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BNK금융지주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회의를 통해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 빈대인 전 부산은행장, 안감찬 부산은행장(가나다순) 3명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임추위는 오는 19일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 1명을 선발하고 같은 날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유일한 외부 인사인 김 부회장은 은행과 자본 시장을 두루 섭렵해 금융지주 핵심 사업에 정통한 것이 큰 강점이다. 김 부회장은 부산 대동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뒤 조흥은행에 입행해 한미·하나은행에서 15년간 근무했다. 이후 솔로몬투자증권 사장, AJ캐피탈파트너스 대표를 역임하며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까지 경험했다. 그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BNK금융이 순혈주의를 고집할 게 아니라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며 "40년간 쌓아온 다양한 업계 경험이 뒷받침하는 조정력과 포용력이야말로 현재 BNK금융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덕목"이라고 말했다.
빈 전 행장은 경성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88년 부산은행에 입행한 후 영업본부장, 미래채널본부장을 거쳐 2017년부터 약 3년간 부산은행장을 지냈다. 지방은행 중 최초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썸뱅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며 경영 능력을 발휘했고,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이 불미스러운 일로 물러난 상황에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지완 전 BNK금융지주 회장과도 신뢰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안 행장도 부산은행에서만 경력을 쌓은 내부 인사다. 그는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9년 부산은행에 입행했고, 지난해 행장에 오른 이후 역대급 경영 실적을 내며 건전성을 개선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BNK금융이 오래전부터 특정 학교 출신 간의 파벌 싸움으로 지적을 받아온 만큼 내부 분란과 연관된 사안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지완 전 회장이 조기 사임하는 데 영향을 준 자녀 특혜 의혹도 내부 투서에서 시작돼 불거졌는데, 연루자를 후보군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금융노조가 "BNK금융 회장 자리에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고 촉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부산 지역 패권을 지닌 정치인에게 줄을 댄 인물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측 인사와 친분이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막판 변수가 되는 모습이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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