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깡촌 풍경 바꾸는 1㎞길이 공장 …'전기차 82만대' 배터리 쏟아낸다
연간생산능력 86GWh 美최대
2025년 양산목표 공사 잰걸음
운반된 흙, 축구장 200개 규모
코끼리 470마리무게 철근투입
미국 중동부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남쪽으로 차를 타고 50여 분을 달리자 드넓은 벌판 위에 웅장한 철골 구조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SK온과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켄터키주 글렌데일 인근에 만들고 있는 배터리 캠퍼스 '블루오벌SK 배터리 파크(BOSK 켄터키)'다. 2030년까지 500기가와트시(GWh)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해 글로벌 1위 배터리 회사를 목표로 하는 SK온의 핵심 공장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BOSK 켄터키 공사 현장을 버기카와 포드의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을 타고 둘러봤다. 포드 F150 라이트닝엔 향후 BOSK 켄터키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다. 기자단이 방문한 날은 주말이었음에도 공사 현장에선 작업 인부들과 중장비가 바쁘게 움직이며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SK온과 포드는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7월 블루오벌SK를 출범시켰다. 블루오벌SK는 총 129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인데 이 중 3분의 2를 BOSK 켄터키가 담당한다. BOSK 켄터키에는 628만㎡ 용지에 각각 43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 2개가 들어서는데, 이는 미국 단일 용지 내 최대 생산 규모다. 연산 86GWh는 105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한 F150 라이트닝 전기차 픽업트럭을 매년 약 82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SK온에 따르면 이날 기준 BOSK 켄터키에 사용된 구조용 강철은 소방차 400대 무게에 달하는 7900t, 운반한 흙의 규모는 미식축구 경기장 200개를 채울 수 있는 약 330만㎥다. 콘크리트 보강을 위해 투입된 철근도 코끼리 470여 마리 무게에 해당하는 3300t에 달한다. 박창석 SK온 BOSK건설 유닛 PL은 "공장은 남북으로 1㎞ 길이로 현재 철골구조 작업 중인 1공장 동쪽으로 나란히 2공장을 만들게 된다"며 "계획된 일정에 맞춰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1공장은 완공되면 설비 안정화와 시운전, 제품 인증 과정을 거쳐 2025년부터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한다. 2공장은 2026년 양산에 돌입할 전망이다.
BOSK 켄터키는 켄터키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간 경제 개발 프로젝트다. 이곳에서 고용할 인력만 5000명 이상이다. BOSK 켄터키는 국내 배터리 생태계 확장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공장 설비 대부분은 한국산으로 채우기 때문이다. SK온은 한국 내 소재·부품 기업들이 고용 창출 등을 통해 2조원 이상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윤 BOSK 사업관리부 디렉터는 "블루오벌SK 역시 한국 장비 업체 참여 비중이 90%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한 전후방산업의 동반성장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온은 블루오벌SK를 발판으로 북미 배터리 시장 리더십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SK온은 미국법인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를 통해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단독 운영하는 1·2공장을 건설 중이다.
[글렌데일(켄터키주)/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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