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블랙록의 고백 "수십년만의 격변기"
"복잡하고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 아직 면역되지 않았다. (자산) 운용 환경이 수십 년 동안 봐온 어떤 것과도 다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최근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 내용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핑크 CEO는 "2022년은 지정학과 시장 모두에 '격변기'였다"며 "주식과 채권 양쪽 시장이 동시에 하락한 건 수십 년 만에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주식과 채권은 지난해 각각 20%, 14% 급락했다.
블랙록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3억달러(약 5조3400억원)를 기록했다"고 실적 발표를 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수치다. 블랙록은 "지난해 채권과 주식 시장 하락세가 펀드 부문에 부담을 줬다"며 "자산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올해 전 세계 인력 가운데 5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도 경기 침체를 기본 시나리오로 본다고 언급했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CEO 역시 올해 완만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며 더 좋지 않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은 신용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렸다고 밝혔다.
월가 투자은행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지만 유럽 주요 지표는 연착륙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은 지난해 1.9% 성장했다. 독일 통계청은 이날 2022년 국내총생산(GDP)이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10년 새 다섯 번째로 높은 성장세다. 당초 독일 경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충격으로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독일 소비가 경제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해 독일 소비는 4.6%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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