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시마크, 글로벌 패션 C2C 시장 리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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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패션 중고거래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수합병(M&A) 후에도 경영을 하기로 한 샨드라 CEO는 "포시마크처럼 소셜미디어와 e커머스를 결합한 플랫폼을 보여준 곳은 없었다"며 네이버와 향후 협업 계획 등 구상을 밝혔다.
샨드라 CEO는 "포시마크를 처음 창업했을 때 억 단위 사용자를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네이버와 파트너십 이후 목표를 수정해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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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13억弗에 인수 완료
네이버 기술력 결합해 '진화'
직접 찍은 사진으로 제품 검색
'사람-쇼핑 연결' 플랫폼 추구
작년 3분기 누적거래 14억弗
“네이버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패션 중고거래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북미 최대 패션 중고거래(C2C·개인 간 거래) 플랫폼인 포시마크의 마니시 샨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 있는 포시마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인 ‘커머스 쇼’와 사용자 온오프라인 모임인 ‘포시파티’를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네이버의 구체적인 계획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네이버 기술 결합 ‘점프 업’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세계 8000만여 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포시마크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일 총 13억1000만달러(약 1조6700억원)를 완납하며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합병(M&A) 후에도 경영을 하기로 한 샨드라 CEO는 “포시마크처럼 소셜미디어와 e커머스를 결합한 플랫폼을 보여준 곳은 없었다”며 네이버와 향후 협업 계획 등 구상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네이버 스마트렌즈’ 기능을 포시마크에 적용해 사진을 찍어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포시렌즈’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인공지능(AI)이 무엇인지 검색해주는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옷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네이버의 축적된 라이브커머스 노하우를 적용하면 포시마크의 ‘커머스 쇼’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포시마크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보편화된 서비스지만 미국 중고거래 시장에서는 선도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회사의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샨드라 CEO는 “포시마크를 처음 창업했을 때 억 단위 사용자를 모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네이버와 파트너십 이후 목표를 수정해 수십억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려고 한다”고 했다.
쇼핑과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
포시마크는 2011년 설립 초기부터 소셜미디어와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독특한 사업모델로 성장해왔다. 사용자들이 옷장(클로짓)이라는 계정을 만들면 지역을 기반으로 옷장에 올라온 아이템을 통해 비슷한 취향의 사용자들과 교류한다. 인스타그램처럼 좋아요, 공유, 팔로 등의 기능을 도입해 사용자들이 서로 포스팅(물품 판매)을 공유한다. 인스타그램, 아마존, 이베이를 결합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옷장을 통해 연결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스테이시 선 공동창업자 겸 수석부사장은 “포시마크의 창립 철학은 쇼핑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은 공통의 취향이라는 끈끈한 유대감으로 연결됐고 회사는 사용자 축제인 ‘포시페스트’, 온오프라인 모임 ‘포시파티’를 열어 커뮤니티 강화를 지원해왔다.
포시마크는 2021년 말 기준 연간 거래액 18억달러, 매출 3억2600만달러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거래액 14억5250만달러, 매출 2억6840만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활성 구매자는 81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며, 이들이 남기는 좋아요·팔로 등 소셜 인터랙션은 626억 건으로 61% 늘었다.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 영어권 국가에서 8000여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샨드라 CEO는 “기업으로서 우리의 여정은 20%도 도달하지 못했다”며 “네이버에 인수된 이후 더욱 보여줄 게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레드우드시티=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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