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분열된 세계에서 협력 모색하는 다보스포럼을 주목한다
2023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16일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파편화된 세계에서의 협력(Cooperation in a Fragmented World)'이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세계적·국가적 분열을 증폭시킨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했다. 팬데믹과 전쟁은 에너지 위기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를 촉발하면서 고물가와 저성장 등 세계 경제를 깊은 수렁에 빠뜨렸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이런 현실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중에 발생한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국가 간 파편화와 진영 간 대립을 더 가속화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의 자국우선주의도 가세하면서 기존 자유무역 체제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세계 무역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 교역량은 코로나19를 극복하며 회복세를 보였다가 다시 둔화하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들은 올해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1%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각국이 고물가 방어를 위해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계 경기 침체도 교역량 증가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에너지 위기는 물론 식량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다보스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인구는 2019년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재단 회장은 "우리는 세계적 분열을 촉진하는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압박을 보고 있다"며 "(분열이 초래하는) 신뢰 붕괴를 막으려면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더 탄력적이고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국제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국가 간 분열로 보호주의 장벽이 높아지면 더 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다보스포럼에서 각국 정상과 전문가, 기업인들이 내놓은 해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도 19일 특별연설을 통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자유와 연대의 가치가 분열을 치유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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