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났다, 노부부가 쓰러졌다…'누군가' 뛰어들었다

남형도 기자 2023. 1. 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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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 30분.

경북 경주시의 한 주택이 검은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다.

집에 난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1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웃을 나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시민 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숭고한 가치"라며 "손수호씨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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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서 쓰러져 있던 80대 노부부 구한 의인 손수호씨…"살려야겠단 생각뿐이었습니다"


9일 오전 10시 30분. 경북 경주시의 한 주택이 검은 연기와 화염에 휩싸였다. 창고서 시작된 불은 벽을 타고 2층으로 번지고 있었다.

상식대로면 대피 방향은 이 집과는 먼 곳이었을터. 그러나 손수호씨(69)는 반대로 움직였다.

집수리를 하던 손씨는 화재가 난 걸 본 뒤, 집안으로 뛰어들었다. 집 뒤쪽 창문을 깨고 들어갔다.

거실엔 8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었다. 손씨는 할머니를 업었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 손도 잡았다.

세 사람은 무사히 바깥으로 빠져 나왔다. 손씨는 이 과정에서 얼굴과 팔에 1도 화상까지 입었다. 구조된 노부부는 무사했다.

의인은 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을까. 대답은 짧았다. 손씨는 "사람이 집에 있단 걸 안 뒤, 무조건 구해야 되겠단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집에 난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1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경주시는 손씨를 의사상자로 지정키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웃을 나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시민 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숭고한 가치"라며 "손수호씨에게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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