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배터리 핵심부품 집중 美공장 2년 후 양산 목표
2차전지 부품 '엔드플레이트'
韓·美·유럽 완성차에 공급
공모금 앨라배마 공장 투자
"전기차 배터리 핵심 부품인 엔드플레이트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2027년까지 현지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고, 제품군을 확대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부품 1위 업체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5일 김치환 삼기이브이(EV) 대표(사진)는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기이브이는 전기차용 2차전지에 들어가는 엔드플레이트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자동차 부품사인 삼기가 2020년 2차전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면서 설립됐다. LG에너지솔루션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50% 넘는 점유율을 확보했다. 한국, 유럽, 미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이 회사 부품을 쓰고 있는 셈이다.
김 대표는 "2016년부터 신사업으로 엔드플레이트를 개발해 온 만큼 뒤늦게 진입한 경쟁사들보다 기술력과 양산 노하우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급증이 예상되는 미국 전기차 시장까지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엔드플레이트는 2차전지 셀을 양옆에서 감싸 외부 충격이나 내부 팽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필수 요소다. 공정 마지막에 들어가는 만큼 여기에서 불량이 생기면 모듈 전체를 버려야 한다. 고객사들이 검증된 업체만 찾아 진입 장벽이 높다. 삼기이브이는 연간 1000만개 이상 엔드플레이트를 제조할 정도로 양산 능력을 갖췄다.
특히 IRA로 전기차·2차전지 제조사들이 미국 현지에서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산 부품이 사실상 배제되는 것도 삼기이브이에는 큰 사업 기회다. 삼기이브이는 이미 현대차가 나가 있는 미국 앨라배마에 공장 용지 정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로 조달한 자금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설비를 완료하고, 2025년 1월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향후 미국 매출이 현재 국내 중심인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에는 매출 1169억원, 당기순이익 74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 관련 기술을 축적한 만큼 내년 초에는 다른 전기차 배터리 부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IRA로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은 전기차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지만, 수요 폭증에 대응할 수 있는 엔드플레이트 제조사가 드물다"며 "상장은 세계 공급망 재편 시기에 미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기이브이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17~18일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25~26일이고, 희망 공모가는 1만3800~1만6500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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