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말한다] 눈 오는 날 염천교 1968년 1월 20일
2023. 1. 15. 17:03
눈 내리는 날 염천교를 올려다보니 지게를 진 사람이 지나가고 그 옆의 30대 여인이 우산을 들고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누구와 만날 약속을 했는지 사진을 찍는 동안 망부석처럼 오래 서 있었다. 그 여인을 보면서 안개 낀 런던 워털루 다리에서 로버트 테일러와 비비언 리가 만나는 '애수'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염천교는 조선시대 화약을 제조하던 '염초청'이 있었던 곳이다. 1882년 임오군란 때까지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한다. 1960년대 염천교는 화약이 아니라 구두로 유명했다. 구두 하면 염천교로 가라고 할 정도로 구두가게가 많았다. 이곳 점포들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생긴 수제화 거리로 당시 성업 중이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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