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최측근 메드베데프 "미국에 굴종한 기시다 할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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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이자 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할복하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과 일본 정상의 공동성명을 두고 "러시아에 대한 피해망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으로 불에 탄 일본인 수십만 명의 기억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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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원자폭탄 떨어뜨린 미국에 굴종 외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측근이자 전 대통령을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이 끝난 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향해 ‘할복하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기시다 총리가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미국을 향해 굴종 외교를 하며, 원폭 피해자들을 욕보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과 일본 정상의 공동성명을 두고 “러시아에 대한 피해망상을 보여주고 있다”며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으로 불에 탄 일본인 수십만 명의 기억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미일 정상이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인류에 대한 적대행위이며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경고하자,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당자사가 '미국'임을 강조하며, 양국 성명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특히 기시다 총리를 향해 '할복'하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기시다 총리가 미국의 수행원 같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며 “이 같은 수치는 기시다가 일본에 돌아가 내각 회의에서 '할복'해야만 씻겨 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선 넘는' 발언에 기시다 총리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관계 개선, 북한 및 중국의 위협 대응 방안 관련한 견해를 밝혔지만, 메드베데프의 '할복 발언'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푸틴 대통령의 ‘오른팔’로,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내기도 했다. 2000년 대통령 자리에 오른 푸틴이 3연임 제한에 막히자 자신이 대통령 자리에 올라 푸틴의 권력 유지에 협조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거친 언사를 이어가며 푸틴 대통령의 확실한 우군 역할을 해왔다. 서방의 전쟁 개입이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우크라이나를 ‘바퀴벌레’라고 지칭하는 등 망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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