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FA 아픔 잊어라… '혜자 계약' 오지환-전준우, 이번에는 타이밍 제대로 올까

김태우 기자 2023. 1.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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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의 성패는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타이밍과 운도 중요하다.

선수의 가치는 같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경우가 천차만별이다.

2022년과 2023년의 대형 계약이 상당수 선수 친화적이었다면, 불과 3년 전인 2020년 시장은 구단 친화적에 가까웠다.

당시 FA 시장에서 기량보다 적은 돈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는 오지환(33‧LG)과 전준우(37‧롯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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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FA 당시의 아픈 기억을 날릴 기회를 잡은 오지환(왼쪽)과 전준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의 성패는 선수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타이밍과 운도 중요하다. 선수의 가치는 같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경우가 천차만별이다.

2022년과 2023년의 대형 계약이 상당수 선수 친화적이었다면, 불과 3년 전인 2020년 시장은 구단 친화적에 가까웠다. 유독 구단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수준급 기량을 가진 선수들마저 시장에서 고전했다. 경쟁이 붙어야 금액이 오를 수 있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사실상 원 소속구단이 생각하는 금액에 도장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당시 FA 시장에서 기량보다 적은 돈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은 대표적인 선수는 오지환(33‧LG)과 전준우(37‧롯데)였다. 오지환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중 하나였다. 전준우는 적지 않은 나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면 3할에 20홈런 가져다 줄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였다. 하지만 시장에서의 몸값은 생각대로 오르지 않았다.

결국 오지환은 4년 총액 40억 원, 전준우는 4년 총액 34억 원에 각각 도장을 찍었다. 진통도 있었지만 선수들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후 자신의 가치가 그 계약 이상이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오지환은 3년간 417경기에 나가 타율 0.275, 43홈런, 5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83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0.269, 25홈런, 20도루, OPS 0.827을 기록하며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수비에서 이미 리그 최고 평가를 받고 있었던 상황에서 장타를 비롯한 공격 생산력까지 올랐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년 전보다 훨씬 더 커졌다.

전준우는 여전히 좋은 공격력을 뽐냈다. 3년간 407경기에서 타율 0.311, 44홈런, 256타점, OPS 0.835를 기록하며 당시 계약의 원금을 이미 상당 부분 회수했다. 지난 3년간 롯데 타선에서 가장 많은 안타(492개)를 쳤고, 이대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타점(256개)을 올렸고 3년간 OPS는 이대호(0.828)나 한동희(.807), 안치홍(.797)보다 더 좋았다. 롯데 공격의 핵심임은 부인할 수 없다.

두 선수는 2023년 시즌을 정상적으로 뛰면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시장 흐름도 조금씩 풀리고 있다. 최근 2년은 구단들이 S급, A급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쓴 시기였다. 2023년부터 도입되는 샐러리캡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시장 상황이 2020년보다 나아 보이는 건 확실하다.

당장 오지환은 ‘종신 LG맨’을 향한 다년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3년 전 대우보다는 훨씬 더 좋은 액수가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 전준우도 올해까지 건재를 과시한다면 30대 후반 선수들의 전례보다는 나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타이밍에 울었던 두 선수의 등을 이번에는 제대로 밀어주는 바람이 불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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