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기본사회위원장 맡는다…'민생 주도'로 사법리스크 돌파(종합)

고동욱 2023. 1. 15. 16: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기본사회' 구상을 뒷받침할 당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는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 조사를 받고 나서 한고비를 넘어서나 했지만,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오는 17일께 입국할 예정이어서 해당 의혹이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생 해결하는 '대안정당' 면모 강화 의지…설 밥상 민심도 고려
'쌍방울 수사' 촉각…'이낙연 공격'에 박지원·정청래 설전 등 분열 우려도
이재명, 최고위원회의 발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기본사회' 구상을 뒷받침할 당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는다.

'성남FC 후원금', '대장동 개발 특혜'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민생 이슈에 매진해 이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기본사회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기본사회' 구상은 최소한의 삶이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영위하는 것을 국가가 지원해줘야 한다는 게 골자다.

지난 1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구체화한 '기본사회'는 대선 당시 이슈였던 기본소득은 물론 기본주거, 기본금융 등의 개념까지 포함한다.

자신의 상징적인 정책을 책임질 기본사회위원회의 장을 직접 맡으면서 민생 이슈에 공을 들이겠다는 점을 강조하는 속내로 보인다.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위기 속에서 여권이 좀처럼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주장해온 만큼, 대안 정당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뜻도 읽힌다.

특히 설을 앞둔 만큼 이런 이미지를 명절 밥상 민심에 올려 자신뿐 아니라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민생경제에 무능한 정부의 실정을 비판만 할 수는 없다"며 "민심이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놔야 민주당의 지지세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월세 보증금 이자 지원, 한계차주 대환대출 지원 등 신년 회견에서 제안한 30조원 규모의 '긴급 민생계획'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이 대표의 민생행보를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이 대표로서는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은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 조사를 받고 나서 한고비를 넘어서나 했지만,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오는 17일께 입국할 예정이어서 해당 의혹이 다시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그야말로 소설"이라며 "검찰은 대장동, 백현동, 성남FC도 안 되니 이제는 바람결에 들리는 쌍방울 소리까지 쫓아가느냐"고 비판했다.

김 전 회장 송환 과정에 대한 상세한 보도 배경에 쌍방울 사건을 이슈화하려는 '검찰발 언론플레이'가 있다고 보고 사전 방어막을 친 것이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곧 이 대표를 소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한 만큼 재차 출석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복해서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경우, 민생 이슈를 '주도'하며 민심을 견인하려는 노력이 힘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당내에서 비명(비이재명)계 목소리가 커지면서 우려하던 당 분열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당내에서는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를 비난하는 것을 둘러싸고 이견이 노출됐다.

최근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소위 개딸들, 왜 이 전 대표에게 총을 쏘느냐"며 "과거 경선 과정은 잊자. 지금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총을 앞으로 쏘자"고 주장했다.

반면 정청래 최고위원은 "불과 몇 년 전 내부총질 수준이 아니라 아예 내부에 폭탄을 던지고 탈당해 대선 때 '문모닝' 하며 십자포화 했던 바로 그분 아니냐"며 "혼자 여러 사람 혼내려 하지 말고, 그 사람들이 왜 욕을 하는지 먼저 생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시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kj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