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로 성과급 잔치 벌인 은행, 고객 불편 안보이나

김나경 2023. 1. 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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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순이익 대박'을 낸 시중은행이 성과급은 올리면서 영업시간 확대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노력에는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임단협을 통해 성과급 책정을 앞두고 있는데, 두 은행 역시 성과급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은행권에서는 사용자와 노조 간 협의 사안인 데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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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순이익 대박'을 낸 시중은행이 성과급은 올리면서 영업시간 확대 등 고객 편의를 위한 노력에는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국과 정치권이 은행들에 '고금리로 인한 고통 분담'을 압박하는 상황에 은행권이 책무를 소홀히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기본급의 300~400%에 달하는 경영성과급을 책정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본급의 361%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키로 했다. 300%는 현금으로, 61%는 우리사주 형태로 준다. 지난해 기본급의 300% 였던 것과 비교해 60%p 오른 수치다. KB 국민은행은 기본급의 280%과 직원당 340만원의 특별 격려금을 책정, 작년에 비해 한 사람당 받는 금액이 늘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350%에 비해 대폭 오른 기본급 400%를 성과급 금액으로 정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임단협을 통해 성과급 책정을 앞두고 있는데, 두 은행 역시 성과급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이처럼 은행이 성과급을 늘리는 건 그만큼 '많이 벌었기' 때문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11조 2203억으로 전년 대비 9조 517억원에 비해 18% 늘었다. 또 지난해 국내은행 1·4~3·4분기 이자 이익은 40조 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빚투 및 영끌 등으로 가계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기준금리가 3.25%까지 상승하며 대출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간기업인 은행이 장사를 잘했으면 그에 맞게 성과급을 올리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서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눈덩이로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이 고통 분담에 너무 소극적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자 장사를 하면서 정작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는 미온적이라는 점에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오전 9시30분~오후 3시30분'으로 단축 운영됐던 영업시간도 여전히 그대로다. 방역 완화에도 불구하고 영업시간은 단축된 채 머물러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점심시간이 아니면 은행에 갈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는 것.

은행권에서는 사용자와 노조 간 협의 사안인 데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영업시간 정상화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화에서 "영업시간 복원은 특정 은행의 문제가 아니라 금융노조, 사용자협의회 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한 영업시간을 바로 되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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