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건강 톡 '메디神'] 긍정적 생각이 사망·심혈관계 위험 낮춘다
◆ 생활속 건강 톡 '메디神' ◆
'긍정적인 사고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던 필자의 부친이 이메일 말미에 항상 붙이던 문구다. 자라면서 밥상머리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얘기이기도 하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면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 되고, 그런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면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좋은 결과가 생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건강도 그럴까?
20만명 이상을 망라한 한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 사고는 사망 위험을 14% 낮췄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35%나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 냉소적인 사고는 심혈관계 질환 증가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특히 냉소적 사고에 의한 위험성 증가는 기존에 잘 알려진 고혈압, 당뇨, 담배 등과 같은 위험인자만큼 위험하다고 보고됐다. 긍정적 사고를 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수면의 질이 더 좋고 △운동할 확률도 높으며 △건강한 식단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고 △더 활동적이며, 심지어 △담배를 피울 확률이 낮을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뇌신경 호르몬의 분비를 통해 멜라토닌과 엔도르핀, 도파민, 세로토닌 등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는 물질들의 분비가 늘어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내피세포 기능을 호전시키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 증가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이렇게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될까?
첫째, 긍정적인 프레임으로 사안을 봐야 한다. 이것을 영어로는 '긍정적 재구성(positive reframing)'이라고 한다. 흔히 중간 정도 차 있는 물컵을 보고 반이 비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반쯤 남아 있는 물의 가능성에 집중하라고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비가 와서 골프 라운딩이 취소됐을 때 '왜 하필 내가 골프 치려고 하면 비가 오지?' 하고 나쁘게 생각하기보다는 모처럼 가족과 시간을 더 보내거나, 그간 하지 못했던 독서를 하거나, 꼭 해결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긍정적 사고를 위해 훨씬 도움이 된다.
둘째,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본인 입장에서 아쉬웠던 일들을 위주로 생각하면 긍정적이기 어렵다. 누구든 힘든 일이 있지만 또한 감사할 일도 많다. 감사한 일들을 떠올리면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알게 되고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한다. 하루를 돌아보며 내가 감사한 일들을 자기 전에 생각해 보는 것도 좋고, 평소 일기를 쓰는 사람들은 일기장에 감사한 것들을 적어놓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습관은 숙면에도 도움이 되고 마음의 안정과 함께 혈압도 낮출 수 있다.
셋째,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냉정하게 구분해 할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집중하자. 흔히들 걱정의 절반 이상이 결국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것이고, 그 나머지 절반도 대부분 일어나도 내가 사전에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걱정이라고 한다. 일어날 일이 아니거나 일어나도 내가 사전에 막을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굳이 힘들고 괴로운 감정을 갖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불확실성은 인간에게는 고민의 근원이 된다. 그러나 성공하는 이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대비책이 필요한 일들에 대해 사전 준비를 하는 사람이다. '인사철에 승진을 못하면 어떡하지?' '부서를 옮겨야 하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에 온갖 소문과 추측을 듣고 고민하느라 대부분 시간을 보내며 자신이 실제 진행하거나 끝내야 할 일을 못하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중심을 잡고 할 일은 반드시 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자.
넷째, 내 주변과 친구들을 돌아봐야 한다. 내 주변에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은 것은 아닌지 잘 살펴봐야 한다. 유유상종이라고 했다. 주변과 친구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한다면 확률적으로 나도 그렇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내 주변이 그렇지 못한다면 주변의 긍정적이고 밝은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이렇듯 몸과 마음은 다 연결되어 있는 법이다. 새해엔 긍정적인 사고로 마음의 행복과 건강을 다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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