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제2 진박감별사'까지 나온 여당의 전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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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ㆍ8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둔 국민의힘 내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대표 출마를 놓고 파열음이 심각하다.
나 전 의원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직격했고,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을 기만한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선언을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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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3ㆍ8 전당대회를 두 달여 앞둔 국민의힘 내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대표 출마를 놓고 파열음이 심각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해 여름 이준석 전 대표 징계 문제로 석 달 넘게 내홍을 겪던 장면이 떠오른다. 지난 13일 윤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 대사직에서 해임했다. 겉으로는 나 전 의원의 '자녀 출산시 대출 원금 탕감 방안 검토' 발언이 정부 기조와 다르다는 이유였지만, 속내는 그의 대표 출마를 강력히 반대하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한다.
나 전 의원은 당내 친윤(친윤석열)계를 향해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 대통령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직격했고,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을 기만한 나 전 의원이 느닷없이 민주투사로 둔갑해 벌일 눈물의 출마선언을 기대한다"고 비꼬았다. 이에 나 전 의원은 15일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나. 2016년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했다. 2016년 총선에서 당내 친박근혜계가 '진박(진실한 친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비박계를 쳐내는 '공천파동'을 일으켜 결국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이 총선에서 패배했던 일을 거론한 것이다. 장 의원도 지지 않고 "저는 '제2 진박감별사'가 될 생각이 결코 없으니 나 전 의원도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당내 주류인 친윤계는 나 전 의원 간판으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고, '자기 정치'만 생각하는 사람이 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한다. 공천권을 통해 먼저 당을 장악해야 총선에서 승부수를 던질 수 있고,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윤 대통령의 국정을 적극 뒷받침할 여당 내 우군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그들 생각이 그렇다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이가 대표에 출마하려 할 경우 내부에서 조율하고 교통정리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것이 어렵다면 '적절한 주자'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비주류 주자의 대표 출마 자체를 저지 또는 반대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당내 갈등을 표출해야 하는 것인지 의아할 뿐이다.
더 큰 문제는 내 편이 아니면 함께 갈 수 없다는 '밀어내기 정치'가 여야관계에서뿐 아니라 여당 내부에서도 횡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 가깝고, 덜 가까운 관계는 있겠지만 지금 국민의힘 구성원들은 지난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뛴 사람들이다. 115대 169라는 엄청난 수적 열세에 놓인 여당이라면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들이는 덧셈의 정치를 하는 것이 순리일 텐데 오로지 순혈의 뺄셈 정치만 고집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으로 컨벤션 효과를 일으켜 당의 통합과 외연 확대의 장이 돼야 할 전대가 오히려 여당의 분열을 증폭하고 정치 혐오를 부채질하는 장으로 변질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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