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 다보스포럼, ‘분열된 세계 속 협력’ 모색…미·중 정상은 불참
올해로 개최 53주년을 맞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16일(현지시간)부터 4박5일간 일정으로 열린다.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발생한 현안들을 논의한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국가 정상급 인사 52명을 비롯해 약 2700명이 참석한다.
세계경제포럼은 각계의 지도자들이 모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민간회의다. 1971년 클라우스 슈바프가 유럽경영심포지엄(EMS)을 창설해 다보스에서 회의를 연 것이 시초다. 매년 1월 개최돼 왔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1년엔 행사가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5월에 열렸다.
올해 포럼 참가자들은 팬데믹과 전쟁 이후 세계가 직면한 경제 위기, 에너지 수급난, 보건 문제 등의 해법을 모색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세계 각국에서 52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유엔 각 기구의 수장과 국제통화기금(IMF),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국제기구의 대표급 인사 39명도 함께 한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600여명 등 정·재계 및 학계 인사 2700여명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중국 정상은 물론 주요 7개국(G7) 정상 대부분이 올해 다보스를 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존 케리 기후 특사와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장,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캐서린 타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류허 부총리가 다보스에 올 예정이다. 다른 G7 정상 중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만 참석을 확정지었고, 영국·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들이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는다. 반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자국이 처한 전황을 알리고 각국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영상으로 참석할지 직접 다보스에 올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창립자였던 슈바프 회장이 강조했던 ‘다보스포럼을 통한 세계 각국의 협력’ 의지는 매년 약해져갔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세계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어깨를 맞대고 논의를 벌이지만 행정력이 전혀 없어 마치 비밀리에 거래를 하는 거대한 글로벌 토크쇼처럼 변했다”면서 다보스포럼이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참가비가 무려 7만1000달러(약 7900만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부자들의 사교모임’이라는 비판도 이어져왔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기후문제를 두고 대립한 이후 세계경제포럼은 오히려 전 세계 활동가들의 시위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최근 성명을 내고 “기후위기를 논의하자며 포럼에 참석하는 세계 주요 인사들이 오히려 탄소를 배출하는 전용기를 타고 오는 것은 위선”이라며 “지난해 세계경제포럼 기간 동안 다보스공항을 오가는 개인 제트기 비행으로 총 9700t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고, 이는 자동차 35만대가 일주일 간 배출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고 지적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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