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송환 앞두고 바빠진 검찰..."2주간 접견 불가"
[앵커]
해외 도피를 이어오다 태국에서 붙잡힌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이 이틀 뒤면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검찰도 귀국행 비행기에 김 전 회장이 타는 순간 체포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수사관들을 파견했는데요.
입국 뒤 2주 동안 접견 금지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태국 현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철희 기자!
김성태 전 회장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기자]
네, 제 뒤로 태국 이민국 건물이 보이실 텐데요.
반년 넘는 도피생활 끝에 검거된 김 전 회장이 이곳 안에 있는 외국인 수용소에 붙잡혀 있습니다.
저희가 조금 전 찾아가 접견이 가능한지 물어봤는데, 주말이라 쉽지 않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다만, 평일에도 대사관 허락 등의 이유를 들며 접견 허가를 쉽게 내주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콕 수용소는 열악한 환경으로도 유명한데요.
좁은 방에 백 명이 훌쩍 넘는 사람이 머무는데 화장실은 2개뿐이라 수용자들의 고충이 크다는 게 난민단체의 설명입니다.
김 전 회장 일행이 수용소 환경을 접한 뒤 귀국을 결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도피 중이었지만 지금까지 방콕 중심부를 자유롭게 활보하며 지낸 만큼 두 사람이 수용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을 거로 보입니다.
김 전 회장의 태국 생활을 지켜본 한국인들은 김 전 회장이 눈에 띄는 호화로운 생활 대신 일상적인 모습으로 지냈다고 증언했습니다.
[앵커]
이제 이틀 뒤면 그곳을 나와서 한국으로 돌아올 텐데 검찰도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겠네요?
[기자]
네, 그제(13일) 주태국 한국대사관에서 귀국에 필요한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은 김 전 회장 일행은 현지시각으로 17일 새벽 항공기를 탈 예정인데요.
이렇게 되면 김 전 회장 일행은 모레 아침 8시 5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됩니다.
검찰도 현지에 수사관들을 미리 보냈는데, 김 전 회장의 체포 영장을 귀국 비행편에서부터 집행할 방침입니다.
쌍방울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은 여기에 더해 입국 뒤 2주 동안 변호인 외에는 다른 사람을 접견할 수 없게 금지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대북 송금 등 그동안 불거진 혐의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이 함께 귀국하지 않는다는 게 변수입니다.
수상한 그룹 내 자금흐름을 들여다보려면 필요한 인물이지만 당장 함께 수사할 수 없게 됐습니다.
앞서 김 전 회장이 지인들에게 '이재명을 잘 모른다'고 발언했던 것이 확인되기도 했는데, 이후 검찰 수사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그대로 유지할지도 관심사입니다.
지금까지 태국 방콕에서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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