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신나는 겨울이다! 인제빙어축제 20일 개막 팡파르
우리나라 대표적 겨울축제인 ‘인제빙어축제’가 오는 20일부터 10일간 강원도 인제군 남면 빙어호 일원(인제군 남면 부평리 555-2)에서 펼쳐진다.
인제군과 인제문화재단은 1998년부터 소양호 상류에서 겨울 레포츠 등을 테마로 한 ‘빙어축제’를 이어왔다. 인제군 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축제의 올해 주제는 ‘대자연과 함께하는 겨울놀이 천국’으로, 빙어낚시·얼음썰매·눈썰매장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눈 조각으로 인제 옛날 모습을 구현한 산촌 스노빌리지, 키즈체험존에서 진행되는 VR체험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풍성한 프로그램과 볼거리가 가득하다.
축제의 중심인 빙어낚시는 입장권이 무료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는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먹거리촌과 농특산물 판매장 운영으로 인제군 특산물 홍보와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더한다.
빙어는 몸길이 10㎝의 은빛 민물고기로, 맛이 신선한 오이와 같다고 해서 오이 과(瓜)자를 써 ‘과어’로도 불린다. 빙어는 고추장에 찍어서 회로 먹을 수 있을 만큼 담백하고 신선한 맛으로 유명하다. 날생선이 먹기 어려운 이를 위한 빙어튀김이나 빙어무침 요리도 별미다.
인제빙어축제는 얼음낚시 외에도 방문객들이 눈과 얼음이 가득한 대자연 속에서 겨울 놀이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도록 여러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중 눈 조각과 얼음 조각으로 5000㎡ 규모로 조성될 스노빌리지는 이 지역 옛 산골 마을을 재현한 이색 공간이다. 1960년대 강원도 산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여러 구조물이 마치 산 속에 위치한 민속박물관에 있는 것처럼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동계 시즌에 특화된 이색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윈터 서든워 대회는 초등학생부터 참여가 가능하다. 증강현실(AR)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실감나는 가상체험을 즐길 수도 있다. 또 빙판 위에서 사륜오토바이(ATV)를 체험하는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21일에는 빙어축제 마스코트인 스노온의 결혼식이 축제현장에 마련된 빙어스튜디오에서 열리고, ‘트로트 아이돌’인 가수 이찬원이 축가를 부른다. 축제기간 중 데일리 이벤트로 생활용품과 스노온 굿즈를 선물하는 경품행사도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마련된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23회 강원도지사배 전국얼음축구대회’도 26일부터 29일까지 빙어호 내 얼음축구장에서 개최된다. 겨울 얼음판 위에서 즐기던 옛 산촌 지역 민속놀이에 현대적 감각과 경기규칙을 접목한 전국얼음축구대회는 지난 2000년 첫 시작 후 많은 동호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48개 팀이 승부를 겨룰 일반부부터 군인부, 인제군 읍·면 대항전, 학생부 등으로 나눠서 진행된다.
대회 관계자는 “겨울철 생활 스포츠로 자리를 잡은 얼음축구 저변이 확대되면서 대회 참가팀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며 “참가자 누구나 즐겁고 재미있는 얼음축구를 즐길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얼음낚시 외에도 다양하고 풍성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만들어진 것은 빙어낚시가 기후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수심이 얕고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양식한 물고기를 잡기도 하는 다른 축제들과 달리 자연 속 빙어를 낚는 인제빙어축제는 수심 6∼7m에 얼음 두께가 25㎝ 이상으로 단단하게 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육지 축제장과 빙판 행사장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소양강댐 수위가 182∼183m로 유지돼야 한다. 이 때문에 빙어축제는 2015년 심한 가뭄과 2016년 이상고온으로 2년 연속 축제가 무산됐다. 2020년에는 온화한 날씨로 기상 여건이 축제에 맞춰지도록 ‘안전기원제’까지 지낸 후 축제를 5일 앞두고 극적으로 한파가 이어져 축제를 무사히 열 수 있었다.
인제군은 얼음낚시 외에도 빙어를 활용한 부각, 햄버거 패티, 탕 등 식품 개발에도 힘쓰는 한편 이를 판매하는 방법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경제적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 푸드코트에서는 빙어탕, 빙어 버거, 돈빙 조림과 함께 다양한 지역 로컬푸드를 즐길 수 있고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도 설치된다. 이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에 힘입어 빙어축제는 70만 관광객을 유치하며 5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상기 인제군수는 이번 빙어축제에 대해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누구나 찾고 싶은 곳으로, 지역축제의 한계를 극복한 성공한 축제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인제군, 인제군의회, 한국수자원공사가 후원한다. 행사장 주변에는 최대 1만대를 동시에 세울 수 있는 주차장도 마련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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