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야, 널 잃어버린 날…우린 시간이 멈췄어"

남형도 기자 2023. 1. 15. 16: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토리야, 널 잃어버리고 비가 내렸어. 낙엽이 떨어지고 하얀 눈도 내렸어. 꽃피는 봄이 오면 그땐 같이 있자. 널 사랑해서 미안하고 미안해. 따뜻하게 있다가 행복하게 만나."

"토리야, 널 잃어버린 고척교 돌다리 주변에 현수막을 걸었어. 그 사진을 찍으며 많이 울었어. 죄인이 돼 버린 엄마를 용서해 줄 수 있니. 말할 수 있게 만나러 와줘. 엄마가 널 만나 미안했다고, 버린 거 아니라고, 한순간도 널 잊은적 없다고."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실종된 말티즈 믹스 '토리', 보호자가 사례금 500만원 걸고 간절히 찾아…"아빠가 너 찾기만 하면 맨날 업고 다닐게"
반려견 토리의 모습. 지난해 9월 23일 밤 9시쯤, 구로 안양천 축제 먹거리장터 돌다리주변에서 실종됐다.당시 하얀조끼와 가슴줄을 착용하고 있었다.말티즈 믹스견이고 수컷이며, 귀가 쫑긋하고 꼬리가 말려 있고 다리가 짧은 게 특징이다. 보호자가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사진=토리 보호자 제공

"토리야, 널 잃어버리고 비가 내렸어. 낙엽이 떨어지고 하얀 눈도 내렸어. 꽃피는 봄이 오면 그땐 같이 있자. 널 사랑해서 미안하고 미안해. 따뜻하게 있다가 행복하게 만나."

토리가 실종된 건 지난해 9월 23일 밤 9시쯤이었다. 서울 구로구 안양천 축제 첫날이었다. 콘서트장 소리에 놀라, 토리가 뛰어가버렸다.

그 뒤로 토리 보호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강아지를 찾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도 보호자의 애타는 모습에, 소식을 SNS에 공유해 알렸다. 토리 보호자는 "누군가 예뻐서 데리고 있는지, 혹여나 개농장에 흘러 들어갔는지, 하루 눈 뜨고 감는 순간에 수십 번을 생각하고 생각한다"고 했다. 죄책감도 심하다고 했다.

/사진=토리 보호자님

토리를 찾기 위해 매일 부단히 달린다. 보호자는 토리를 찾기 위해 많은 걸 배웠다. SNS에 게시물도 올릴 수 있게 됐고, 형광등 옷이 있는 것도 알게 됐다. 사랑하는 것만큼은 이제 제일 잘할 수 있는데, 토리가 곁에 없다.

토리 엄마는 매일 글을 올린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엔 이런 내용을 올렸다.

"토리야, 널 잃어버린 고척교 돌다리 주변에 현수막을 걸었어. 그 사진을 찍으며 많이 울었어. 죄인이 돼 버린 엄마를 용서해 줄 수 있니. 말할 수 있게 만나러 와줘. 엄마가 널 만나 미안했다고, 버린 거 아니라고, 한순간도 널 잊은적 없다고."

/사진=토리 보호자님.

토리 엄마가, 아빠에게 물었다. 토리를 찾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그가 대답했다. 맨날 업고 다니겠다고.

사례금 500만원도 걸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달간 제보가 없었다. 주변에 비슷한 아이를 데리고 다니거나, 혹여나 임보하고 있을 이를 찾고 있다. 보호자는 "임보하시는 분도 저희의 은인"이라며 "보살펴준 것도 답례하겠다"고 했다.

※토리의 특징과 연락할 곳
/사진=토리 보호자님
털이 하얀 토리는 귀 끝이 삼각형 모양으로 쫑긋하다. 말티즈 믹스견이며, 꼬리는 말려 있고 눈·코·입은 까맣다. 오른쪽 귀는 살짝 찢어져 있다. 다리는 짧고 귀엽게 생겼다. 수컷이고 중성화는 안 돼 있으며 내장칩이 있다. 실종 당시 하얀 조끼와 가슴줄을 착용하고 있었다. 눈물점이 있고 순하지만 겁이 많은 편이다. 털이 많이 자랐을 수 있다. 발견시 연락처는 010-3846-7373번이다. 결정적 제보를 해줬거나 임시보호를 하는 이에게 사례금 500만원.
/사진=토리 보호자님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