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 하루 만에 60㎝ 육박 폭설...동해안 지·정체 극심
[앵커]
강원 지역 어제부터 폭설이 시작됐는데요.
미시령에 50cm 넘는 눈이 쌓인 가운데 지금은 강원 전 지역에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동해안 일대 도심은 극심한 지체와 정체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지환 기자!
눈이 많이 왔다고요? 여전히 내립니까?
[기자]
어제 오후부터 쉬지 않고 계속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내린 눈을 미처 치울 새가 없습니다.
저희가 있는 곳이 강원도 동해고속도로와 속초 양양 고속도로가 만나는 양양분기점 인근입니다.
어제 오후 10cm 정도 눈이 왔을 때 저희가 이곳 근처에서 방송을 전해 드렸는데요.
하루 만에 미시령 58cm, 고성, 속초, 양양 도심 지역에도 20~30cm 안팎의 눈이 쌓였습니다.
기상청은 강원 산간에 오늘 하루 많은 곳은 40cm 이상 눈이 더 온다고 예보했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누적하면 거의 1m에 육박할 것 같습니다.
눈은 현재 강원 전 지역으로 확대됐습니다.
산간, 동해안뿐만 아니라 춘천 등 영서 내륙 지역에도 대설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제설차량이 여유가 없어 미시령 옛길이나 배후령, 춘천 말고개 등 산간 고갯길은 통제된 곳도 많습니다.
설악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도 통제됐습니다.
강원 지역에는 폭설로 인한 상습 고립 마을도 예순다섯 곳 정도 되는데요.
이곳 주민 930여 명에게는 미리 제설제와 구호물품을 전달한 상태입니다.
[앵커]
곳곳에서 사고도 발생했다고요?
[기자]
강원 전 지역 비상 상태지만, 눈 치우는 작업이 눈 내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정오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잼버리 도로 구간에서 차량 10여 대, 40여 명이 고립됐습니다.
긴급하게 제설차가 투입돼 1시간 반 만에 모두 구조했습니다.
또 어젯밤부터 동해고속도로와 동해안 도심 곳곳에 크고 작은 추돌사고 수십 건이 발생해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더욱이 일요일이죠.
오후 들어 동해안 나들이 귀경 차량이 몰리고 있는데요.
저희가 조금 전에 촬영했는데, 속초 도심은 물론 7번 국도, 고속도로 나들목 방향으로 지·정체 현상이 극심합니다.
가능하면 오늘은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는 차량 운전은 하지 않는 게 좋고요.
만약 하게 되면 체인 등 월동장구를 미리 챙기고, 고립에 대비해 연료를 채운 뒤, 식수나 간단한 음식물 등도 준비해야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눈이 무겁습니다.
비닐하우스 등 농가 시설물 무너지지 않도록, 대비가 필요하고요.
동해 전 해상에 풍랑특보 내려져 있습니다.
강한 너울이 밀려오는 만큼 관광객들은 바닷가 근처에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동해안 어선도 정박 중인데요.
항구에 묶어놓은 배도 눈이 쌓이면 가라앉을 수 있습니다.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자체, 도로 당국 제설인력뿐 아니라 농민, 어민 다 힘겨운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양양분기점에서 YTN 지환입니다.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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